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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엔비디아 칩 안쓴다…글로벌 HBM 시장 파장은?

등록 2024.10.01 06:00:00수정 2024.10.01 07: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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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엔비디아 H20 구매금지…삼성 영향 우려

中 자체 HBM, 어센드 910C 개발 속도 낼 듯

[장자커우=AP/뉴시스]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AI 모델 개발 및 운영에 쓰이는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2년 2월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국기가 겐팅스노우파크에 휘날리는 모습. 2023.08.10. photo@newsis.com

[장자커우=AP/뉴시스]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AI 모델 개발 및 운영에 쓰이는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2년 2월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국기가 겐팅스노우파크에 휘날리는 모습. 2023.08.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미국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구매 금지 지침을 내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까지 여파가 미칠 지 주목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 'H20'에 탑재되는 HBM을 공급 중인데, 중국 정부의 강경 기조로 향후 출시될 엔비디아의 중국향 AI 칩까지 판매가 금지되면 삼성전자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를 계기로 중국의 HBM 자체 개발에 속도가 높아질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3강 구도에도 중장기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AI 모델 개발 및 운영에 쓰이는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제재를 피해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개발한 AI 칩 H20까지 구매하지 말라는 것이다.

앞서 엔비디아도 H20의 공급을 중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가 H20까지 확대될 것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과 미국 모두 적극적으로 'H100' 등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뿐 아니라 저성능 AI 칩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는 모양새다.

이 같이 양국이 AI 칩 사용에 민감한 행보를 보이며 글로벌 HBM 시장이 받을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BM은 AI칩 생산에 필수 부품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일부 매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4세대 제품 'HBM3'는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해 H20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대로 적지 않아 H20을 중국에서 판매하지 못하면 삼성전자의 HBM 매출도 쪼그라들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만 납품하고 있으며 5세대 'HBM3E'는 아직 퀄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중국 정부는 H20에 이어 엔비디아가 수출 제재를 피해 중국 시장에 내놓을 'B20' 등 차세대 AI 칩에 대해서도 '구매 금지' 지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HBM이 B20에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됐던 만큼 향후 엔비디아를 통한 수혜도 줄어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 칩 구매 금지로 중국 기업들의 HBM 자체 개발은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중국의 메모리 기업 CXMT(창신메모리)는 중국 허페이에 HBM을 대규모로 생산할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2년 이상 빠른 속도다.

아직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 격차는 크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과 자국 기업들의 대량 주문에 힘입어 빠르게 따라잡을 우려도 있다. 이미 중국 화웨이는 H100 등 엔비디아의 주력 칩을 대체할 '어센드 910C' 샘플을 자국 기업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HBM 수준도 덩달아 높아질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엔비디아 AI칩 사용금지 지침으로 매출 타격 뿐 아니라 기술적 위협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4'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4'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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