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이 독차지한 모바일 길안내 시장…KT '원내비' 내년 1월 서비스 접는다
2017년 LGU+와 손잡고 출시한 모바일 내비 서비스
내년 1월13일 종료…"기업 간 비즈니스 모빌리티 서비스 집중"
[서울=뉴시스] KT 원내비 서비스 이미지(사진=KT)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KT가 내년 1월 13일 모바일 길 안내 서비스 '원내비'를 중단한다.
KT는 11일 이용자들에게 이같이 공지했다. KT 관계자는 원내비 서비스 종료 배경에 대해 "B2B(기업간거래) 모빌리티 플랫폼에 집중하고자 원내비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라며 "원내비 이용고객 대상 대체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으며,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고객센터 운영을 통해 고객 케어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내비는 지난 2017년 KT와 LG유플러스가 각사의 서비스를 통합해 만든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내비 통합으로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 누적 교통정보 등 주요 데이터들도 통합해 제공해 품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신규 기능들을 추가했다. 양사 이용자들에는 구동시 데이터 요금을 무료로 제공했다.
양사의 동맹은 당시 SK텔레콤이 운영한 내비게이션 '티맵'에 맞서고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KT와 협력한지 약 2년 만에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을 맺고, 'U+카카오내비'를 출시하면서 양사의 동맹은 끝이났다.
국내 스마트 내비게이션 경쟁이 치열한 데다 1위 사업자 티맵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원내비는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3년 내 신차 구입자 중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1만5967명에게 물어본 결과 스마트폰 내비 이용자 4명 중 3명 꼴인 74%가 티맵을 주로 썼다. 이어 카카오맵(카카오내비) 12%, 네이버지도(네이버지도 안의 내비) 7% 순이었다.
KT는 앞으로 B2B 모빌리티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KT는 공공 MaaS(통합 교통 서비스) 플랫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형 교통정보 등 집중해 수준 높은 B2B 모빌리티 플랫폼 기반 기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AI(인공지능) 활용 데이터 분석 등 AX(AI 전환) 역량을 활용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교통 관제 솔루션 등 다양한 SW(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안양시와 함께 모빌리티 AX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한 자율주행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 지난 9월 정부의 허가로 KT가 현대자동차그룹을 최대주주로 맞으면서 양사의 모빌리티 사업 협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원내비 서비스 종료는 KT의 경영 효율화 전략 일환이기도 하다. KT는 지난해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비핵심으로 분류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일례로 KT는 올해 화물운송 플랫폼 '롤랩' 지분을 매각했고 NFT 플랫폼 '민클'과 B2B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근에는 KT서비스남부가 전국 공중전화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KT링커스를 흡수합병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기존에 사용하던 원내비 개인 데이터는 로그인을 통해 등록한 경우 정책 상 저장되지 않는다. 단, 즐겨찾기 등 이용자 개인이 올리신 정보는 모두 삭제되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는 메모 등을 통해 미리 저장해 놓아야 한다고 KT는 당부했다.
그동안 원내비는 KT 고객 대상으로 데이터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내년 서비스가 종료되면 데이터 무과금 혜택도 함께 종료된다. 서비스 종료로 인해 환불 정책은 별도로 없다. KT측은 "해당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었기 때문에 별도의 환불 정책은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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