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그린피스 환경 감시선 선장 "플라스틱 생산 줄여라"
정부간협상위 개최 앞두고
'레인보우 워리어호' 부산 입항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15일 오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 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855t)의 부산 입항 기념 미디어 행사에서 그린피스는 각국 정부가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4.11.15.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이아름 기자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 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855t)가 홍콩과 대만을 거쳐 최근 부산항에 입항한 뒤 15일 언론 공개행사를 열었다.
그린피스(GREEN PEACE)라는 문자와 무지개 문양을 겉에 새긴 초록색의 거대한 선박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그동안 전 세계를 항해하며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알리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활동을 펼쳐 온 '환경 정의의 상징'이다. 현재 이 선박은 2011년에 건조된 그린피스의 세 번째 선박이다.
이 배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 없이 돛만으로도 항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린피스는 최대한 환경친화적으로 항해를 할 수 있도록 배를 건조했으며, 국제 여러 크루와 항해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아울러 일반적인 배와는 달리 두 개의 A형 돛대를 가지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1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부두에 정박하고 있다. 2024.11.15. [email protected]
무려 8년 만에 한국을, 그것도 부산을 찾은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이번 임무는 '제로 플라스틱'을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특히 그린피스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에 참석하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정부간협상위원회(INC)는 2022년 유엔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국제협약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총 5차례 회의를 통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 성안을 목표하고 있다. 이 다섯 번째 회의가 곧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핵심 논의는 플라스틱 생애 주기 중 가장 큰 유해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을 일으키는 '생산' 단계에서의 감축 여부다.
플라스틱의 폐기물 처리 단계에 속하는 재활용은 한계가 많고 독성 물질이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 오염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15일 오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 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855t)의 헤티 기넨 선장이 선박 구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1.15. [email protected]
이날 헤티 기넨 레인보우 워리어호 선장은 "이번 협약에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이 포함되지 않으면 이미 우리의 건강, 지역사회, 생물다양성, 그리고 기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플라스틱 위기의 실제 규모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2019년 수준에서 75% 이상 줄이는 강력한 감축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할 예정인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앞선 4차례의 회의에서 국가 간 의견 대립으로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국가는 생산 자체를 줄일 것을 요구했고, 산유국 등 약한 협약을 지지하는 국가는 재활용을 포함한 폐기물 관리에 중점을 두자고 강조하며 두 의견이 대립해 왔다"며 "그동안 논의에서 커다란 진전이 없었기에 마지막인 이번 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캠페이너는 마지막 회의 개최국인 한국 정부에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단순히 의사 개진에서 나아가 제5차 회의의 개최국이자 우호국 연합 소속 국가로서 강력한 협약이 성안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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