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말고 또 있어?"…국내 거래소도 밈코인 줄상장
업비트, 6일 간격으로 '밈코인 2종' 상장
"밈코인은 친숙한 코인"…인식 변화도 배경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도지코인을 필두로 '밈코인 불장'이 펼쳐지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밈코인 줄상장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이 급증한 가운데 밈코인 수요를 통해 거래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 1위 업비트가 이달 들어 주요 밈코인 페페와 봉크 2종을 잇달아 상장했다. 지난 14일 페페를 상장한 지 6일 만인 20일 봉크도 거래 지원한 것이다.
시장에 알려진 업비트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간 변동성이 높은 밈코인에 대해서는 신중한 상장 기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비트가 기존에 상장했던 밈코인은 밈코인 시가총액(시총) 상위 1,2위인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2종뿐이었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솔라나 기반 밈코인 캣인어독스월드도 지난 9월 빗썸과 코인원에 이어 세 번째로 거래를 지원했다.
업비트는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전후로 상장에 가장 소극적이었기에 이번 줄상장은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2,3위 빗썸과 코인원은 이미 주요 밈코인들을 대거 상장시킨 상태다.
빗썸은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많은 밈코인을 상장했다. 밈코인 시총 상위 6위 종목 중 도그위햇을 제외한 5종(도지코인·시바이누·페페·봉크·플로키)을 모두 거래 지원하고 있다. 코인원은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페페, 봉크 등 4종을 상장했다.
밈코인이 거래소 핵심 종목으로 떠오른 것은 트럼프 당선 이후 불장이 도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세장에서 밈코인에 유동성이 유독 쏠리는 점을 고려해 앞다퉈 상장했다는 진단이다.
국내 대형 거래소 관계자는 "밈코인은 호황장에서 더욱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상승장에서 밈코인이 인기를 갖는 이유"라며 "이같은 밈코인의 특성과 인기를 반영해 줄상장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밈코인에 대한 인식 변화도 배경으로 꼽힌다. 도지코인이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후광으로 인기를 끌면서 밈코인 자체에 대한 친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임원은 "밈코인이 처음 국내 거래소에 상장했을 때만 해도 '위험하다'는 경계가 컸다"며 "하지만 최근 도지코인 열풍으로 밈코인에 대한 국내 투자자 인식도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밈코인이 기존에 위험하다는 인식에서 친숙한 가상자산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거래소들 역시 밈코인 상장에 대한 부담이 줄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밈코인 열풍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같은 상장 기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아직 국내에 상장되지 않은 도그위햇(밈코인 시총 5위)을 비롯해 새롭게 부상한 하마 테마 밈코인들이 국내에 추가로 입성할지도 관전포인트다.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밈코인 상장은 시장 상황과 큰 연관이 있다. 밈코인 열풍이 지속된다면 추가 상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조정이 발생한다면 추가 상장 시기도 그만큼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