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서라도 볼래요" 롯데 기업설명회 '열기'…참석자들 반응은 '냉랭'
28일 오후 롯데그룹 계열사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 개최
최근 불거진 유동성 우려에 대한 자금조달 방안 등 대책 발표
250석 좌석 금방 차…참석자들 "원론적 내용 되풀이" 후기도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롯데그룹 기업설명회에 기관투자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4.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250석이 꽉 찼다고 하더라고요. 일어 서서라도 보려 합니다."(자산운용사 직원 A씨)
28일 오후 4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지하 2층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롯데그룹 계열사 기업설명회 모습이다.
이날 기업설명회는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싸고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롯데건설·롯데쇼핑·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자금조달 방안 등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행사장 입구는 롯데그룹의 자금 조달 방안을 듣기 위해 방문한 기관투자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에 마련된 250석은 설명회가 시작하기 15분 전에 모두 꽉 찼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곳데그룹 기업설명회 모습. 2024.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행사장 앞에서 만난 한 기관투자자 B씨는 "롯데그룹이 유동성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서 방문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진 않지만 이번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떤 대응책을 생각하고 있는지 듣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당초 26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을 더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일정을 이틀 더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참석 열기는 뜨거웠지만, 정작 참석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롯데그룹은 이날 설명회에서 특별히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설명회 도중 나온 기관투자자 C씨는 "최근 시장 우려에 대한 대책을 설명한다고 해서 왔는데 기존에 나온 내용만 되풀이하길래 그냥 나왔다"며 "원론적인 내용만 말하면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기업설명회는 시작 전 발표된 롯데그룹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로 더 관심을 모았다.
롯데는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전체 임원 규모를 지난해 말 대비 13% 줄였으며, 최고경영자(CEO)도 36%(21명)를 교체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또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70년대생 CEO(최고경영자)를 대거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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