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힘내라' 하루뒤 비상계엄…"토론회는 왜 했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약속 하루 만에
"지원 끊기는거 아닌가"…관련 논의 제동
"소비 심리 위축에 연말 장사는 어쩌나"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살리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 후 해제했다. 이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간밤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에 대해 "자영업자 지원이 다 끊기는 것 아니냐", "이럴 거면 민생토론회는 왜 했냐" 등 반응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충남 공주시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상권'을 주제로 임기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배달앱 수수료 인하, 노쇼 및 악성리뷰 피해 구제 조치 등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자영업자 지원을 넘어 더 근본적으로 소비 심리 진작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가 전향적인 내수 소비 진작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민생토론회가 끝난 지 불과 약 30시간 만인 전날 오후 10시23분께 윤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30분께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소상공인들은 이같은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될 것"이라며 "안 그래도 장사가 잘 안되는데 연말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 발표와 달리, 대부분은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자영업자는 "며칠 전에는 백종원 1000명 만든다고, 자영업 경기 신경 쓸 것처럼 말하고 이렇게 터뜨렸다"며 "애초에 자영업자 생각따윈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상계엄 선포 후 해제에 따라 이날 오전 예정됐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 역시 취소됐다. 민생토론회에서 논의된 생업 4대 피해 구제와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하고, 취약 소상공인의 금융안전망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던 자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