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밀쳐진 시민 어깨 '토닥토닥'…무장 계엄군 반전 행동(영상)

등록 2024.12.04 15:31:36수정 2024.12.04 23:44:3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 본청 건물에 투입된 무장 계엄군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시민을 두고 극과 극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미디어몽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 본청 건물에 투입된 무장 계엄군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시민을 두고 극과 극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미디어몽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 본청 건물에 투입된 무장 계엄군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시민을 두고 극과 극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유튜브 채널 '미디어몽구'에서는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하려는 군인들과 시민들이 대치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영상에서 한 시민은 군인 사이를 뚫고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자 한 군인이 남성의 어깨를 잡고 벽 쪽으로 강하게 밀쳤다. 이후 시민은 다시 해당 군인에게 다가가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옆에 있던 한 군인이 남성을 껴안으며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지 않게 막았다. 곧이어 또 다른 군인이 남성에게 다가가 어깨를 다독이며 진정시켰다. 두 군인은 양옆에서 남성을 껴안고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듯 달랬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군인들도 국민이다" "군인들이 무슨 잘못이냐" "군인도 가족이다" "군인들도 시키는 대로 하는 것뿐이다" "다독이는 군인 보고 눈물 흘렸다" 등 현장에 투입된 계엄군이 안쓰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반면 일각에서는 "군인들 정신 차려라" "군인이 무슨 죄냐니. 내란죄에 앞장서는데" "무장 군인이 있는 것 자체가 폭행이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폭행하다니" "계엄령도 상황에 맞을 때 따르는 거지 무조건 따르냐" 등의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로 무장한 군 병력이 국회에 진입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현장에 투입된 계엄군은 대체로 물리력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철수 과정에서 고개 숙여 사과 인사를 하는 계엄군인도 있었다. 시민들도 철수하는 군인들에게 길을 내주면서 큰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4일 유튜브 채널 TV허재현에는 이날 오후 계엄군이 국회에서 철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계엄군이 줄을 지어 국회를 빠져나오던 상황에서 한 군인은 카메라를 향해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계엄군은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국회 보좌진들과 대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 지휘관이 부대원들에게 "하지 마. 하지 마" "뒤로 와. 뒤로 와"라고 외치며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는 듯한 장면도 화제가 됐다.

현장에 출동한 군인들은 국회 진입을 막는 시민들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양손을 드는 등 물리력을 사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표현했다. 국회 장악보다는 인명 피해를 막는 것에 더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유튜브와 틱톡에서는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 군인이 후배들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707특수임무단 중사 출신 배우 이관훈은 이날 국회로 달려와 계엄군을 설득했다.

그는 "얘들아 나 707 선배거든. 명령 받아서 온건 아는데 너희들 진정해야 한다. 아무리 누가 명령을 했더라도, 너무 몸쓰고 막지 마라. 너희들도 다 판단할거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번 비상 계엄이 불법으로 규정될 경우 명령을 이행한 계엄군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린 것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30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어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오후 11시 23분께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의 포고령을 발령했다.

이후 계엄군은 4일 오전 0시 27분 국회 본관 정문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국회 보좌진과 대치하기도 했다. 계엄군은 유리창을 깨고 국회에 진입했지만 오전 1시 14분께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선포한 뒤 현장에서 철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