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배홍동', '팔도비빔면' 넘을까…올 겨울 비빔면 전쟁 후끈
농심, 꿀가루 넣은 '배홍동' 겨울 한정판으로 공략
팔도, 뜨겁게 먹을 수 있는 비빔면·양지 육수 내세워
오뚜기, 진비빔면 '용기면' 내놓고 새 모델로 이제훈 발탁
[서울=뉴시스] 농심 배홍동비빔면 윈터에디션 제품. (사진= 농심 제공)
비빔면은 여름에 먹는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겨울 비수기를 맞아 다양한 토핑을 첨가한 겨울 한정판을 속속 내놓는 등 업계가 '겨울 비빔면'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라면 업계는 겨울 한정판 비빔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광고를 공개하는 등 대대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빔면 성수기는 여름이지만, 겨울을 맞아 '윈터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등 자사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분위기다.
라면 기업들이 비빔면 경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비빔면 시장 규모는 18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엔 757억원에 그쳤지만 2020년 1400억원, 2022년 15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배홍동' 브랜드를 앞세워 비빔면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21년 출시된 배홍동비빔면의 지난해 매출은 3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이 중 배홍동쫄쫄면이 매출액 100억원으로 약 30% 비중을 차지하며 브랜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농심은 겨울 비수기를 맞아 꿀가루를 토핑으로 제공하는 겨울 시즌 한정판 '배홍동비빔면 윈터에디션'을 내놨다.
꿀가루 토핑으로 맛을 끌어올리고, 비빔면에 눈이 내린 듯한 모습을 연출한 제품이다.
농심이 윈터에디션을 내놓은 것은 올해로 4년째다.
그동안 치즈 및 콩가루 토핑으로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강조했던 농심은 올해 꿀가루를 활용, 한층 색다른 달콤새콤한 맛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 (사진= 팔도 제공)
비빔면 시장 1위로 꼽히는 팔도는 '비빔면은 차갑게 먹는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뜨겁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팔도는 지난 9일 겨울을 맞아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을 150만개 한정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메이플시럽이 들어 있는 '팔도비빔면 가을에디션'을 내 놓은데 이어 올해 2월 딸기 분말이 첨가된 '팔도비빔면 봄에디션'을 선보이는 등 2018년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 '계절 에디션'이다.
이번 윈터에디션은 뜨거운 물만 부으면 쉽게 즐길 수 있는 '양지 육수'가 별첨돼 있다.
팔도 관계자는 "매년 겨울 선보인 윈터에디션에는 어묵국물스프, 우동국물스프 등을 별첨했는데 올해 에디션에는 양지 육수를 별첨했다"며 "비빔면을 맵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비빔면을 먹은 후 매운맛을 맛쓰럽게 씻어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팔도 비빔면 계절 한정판은 2018년 첫 출시 이후 11월 현재까지 누적 3300만개 판매됐다.
팔도는 지난달 27일엔 서울 서초구 팔도 본사에서 브랜드 모델인 배우 변우석과 함께한 '팬 밋업(Fan Meet-Up)' 행사를 열기도 했다.
팬 밋업 콘셉트는 '특별한 팔도비빔면Ⅱ' 레시피 공개다. 변우석은 이날 자신만의 팔도비빔면Ⅱ 레시피를 공개하고, 팬들이 제출한 팔도비빔면 레시피도 소개했다.
'팔도비빔면Ⅱ'는 오리지널 팔도비빔면과 달리 뜨겁게 조리할 수 있는 비빔면으로 취향에 따라 온냉(溫冷) 조리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제품만 누적 판매량이 1000만 개를 넘어섰다.
진비빔면 용기면. (사진=오뚜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뚜기는 진비빔면과 진짜쫄면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2020년 처음 선보인 진비빔면은 중량을 20% 늘리는 등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기획으로 출시 3개월만에 3000만봉지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3월엔 누적 판매량 1억봉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진비빔면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20년 내놓은 오뚜기 진비빔면은 올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량이 1억5000만개를 돌파했다.
비빔면 양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중량도 기존보다 20% 늘렸다.
올 4월엔 진비빔면을 용기면으로도 내놨다. 진비빔면 용기면은 봉지면과 마찬가지로 취향에 맞게 냉비빔면 또는 온비빔면 두 가지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다.
3월엔 새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발탁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오뚜기 측은 "진비빔면의 새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발탁하고 젊은 소비자층을 고려해 간편성, 휴대성을 강화한 용기면으로도 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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