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도 주목한 수면시장"…혁신상 수상한 K스타트업은?
세계 인구 30% 수면장애…수면경제 주목
텐마인즈·리솔·에이슬립 등 세계무대 인정
[서울=뉴시스] 지난 10월 유한킴벌리의 '숲속꿀잠대회' 참가자들이 수면을 취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4.12. 25.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160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가 내달 개막하는 가운데, '숙면 케어' 기술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 세계적으로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경제를 뜻하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수면 시장은 45조원대, 중국은 72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CES에서도 이 같은 슬리포노믹스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관련 기업들에 'CES 혁신상'을 수여했다. CES 혁신상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전 세계에서 혁신적 기술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대상으로, 미래 가치와 혁신성을 평가하여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텐마인즈, 리솔, 에이슬립 등 국내 슬립테크(수면기술) 스타트업들의 CES 2025 혁신상 수상이 잇따르고 있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는 슬립테크 수면가전 'AI mopill(모필)'로 CES에서 5번째 혁신상을 수상했다. 국내 중소기업 중 동일제품 업그레이드로 CES 최고혁신상과 혁신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사례는 드물기도 하다.
AI 모필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코골이를 완화하는 수면가전이다. 수면 중 다양한 소음 속에서 코골이 소리만을 감지해 베개 속 에어백을 부풀려 기도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내 연구소에서 디자인, 제품 개발, 생산까지 직접 진행하며 제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왔다.
이번에 개선된 AI 모필은 5개의 에어백이 내장된 특수 설계 '모션베개'와 무드 램프 기능을 포함해 사용자의 코골이 패턴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AI 시스템'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수면 자세를 유지하고 조명으로 수면 환경을 조성해 쾌적한 기상을 돕는다.
뇌질환 예방·진단·치료 전자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리솔(LEESOL)은 자사의 수면관리 웨어러블 디바이스 ‘슬리피솔 라이트(Sleepisol Lite)'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슬리피솔 라이트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헤어밴드 형태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미세전류를 통한 두개전기치료자극 기술을 활용해 신경을 자극해 숙면을 유도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33g의 초경량 디자인에 슬라이드 버튼 조작 방식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내장 AAAA 배터리로 최대 8개월 동안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또 다른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모바일 기반으로 수면 중 발생하는 숨소리를 측정해 수면 상태를 진단하고 모니터링하는 수면 AI 기업이다.
전자기기 착용이 필요 없는 비접촉식으로 병원 검사의 94%에 달하는 진단 정확도를 달성했다. 실시간으로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수면 환경을 제어해 수면의 질을 개선시킨다.
에이슬립은 SKT, 삼성생명, 경동나비엔 등 국내·외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챗GPT를 결합한 AI 수면 비서 'Z톡'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혁신상을 수상한 솔루션은 수면 AI가 탑재된 갤럭시 탭 '슬립보드'다.
VC(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숙면을 넘어 개인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슬리포노믹스가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잠이 부족한 나라로 슬립테크에 대한 수요와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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