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인터파크' 놀유니버스 "아고다·트립닷컴 등과 진검승부"
여행·여가 메가플랫폼 위해 법인 합병
한 기업이 숙박·티켓·항공권 사업 운영
"국경을 초월한 크로스보더 플레이어 될 것"
[서울=뉴시스] 놀유니버스 CI (사진=놀유니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조직을 합친 새 법인 '놀(Nol)유니버스'가 27일 출범했다. 국내 숙박 플랫폼 1위 '야놀자', 항공권 플랫폼 1위 '인터파크 투어'를 통합하는 전략으로, 자본력을 앞세운 트립닷컴, 아고다 등 해외 온라인 여행사(OTA)와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놀유니버스는 야놀자 플랫폼의 배보찬 대표와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의 최휘영 대표가 공동 수장으로 이끌게 된다.
놀유니버스는 항공·숙박·패키지·티켓·엔터테인먼트·문화·예술 등 여가 산업을 넘어 커뮤니티·외식·쇼핑과 같은 일상의 경험을 혁신하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국경을 초월한 크로스보더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팬데믹 사이에 트립닷컴·아고다 등 해외 OTA 치고 올라왔다
[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성탄절 연휴와 연말을 앞둔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23. [email protected]
야놀자 그룹이 두 조직을 한데 모은 이유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있다. 현재 국내 여행시장은 해외 OTA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때 입은 재무적 손실로 공격적인 영업을 머뭇거린 사이 해외 OTA가 자본력을 무기로 국내 여행 시장에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네이버 여행이 아고다에 밀린 게 대표적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2024 여행상품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아고다 이용 경험률은 15%로 네이버 여행(14%)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022년에 8%였던 걸 고려하면 급상승세다.
야놀자(20%)와 여기어때(18%)가 여전히 1, 2위에 있으나 전년 대비 이용률이 2%포인트(p) 줄면서 아고다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이 가운데 인터파크는 전년 대비 5%p 줄어든 6%를 기록하며 위기를 보였다.
항공권 시장에서도 해외 OTA가 부상하고 있다. 중국 씨트립그룹 산하 트립닷컴은 지난 7~10월까지 시장 점유율 5.29%(국제항공운송협회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 기준)를 기록하며 국내 여행업계 6위에 올랐다. 트립닷컴은 지난 2022년 점유율 2.52%로 13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8위, 올해 6위로 오르는 등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해외 OTA가 국내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던 이유는 자본력이다. 자본력을 앞세워 TV 광고 등 마케팅 공세를 펼쳤고 특가 행사 등을 통해 고객 유인에 나섰다. 국내 여행업 관련 일부 규제가 해외 OTA에 적용되지 않아 시장도 국내 OTA에 불리한 형국이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아고다나 익스피디아 같은 곳이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데 정크 피(명시된 가격에 추가로 붙는 부담금)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음식점에만 가도 부가세와 음식 가격 등을 다 넣어서 고지하게 돼 있는데 OTA라고 하는 곳들은 이 규정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국내 여행업계에 경쟁 환경이 요동칠 가능성이 생겼다. 국내 1위 패키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국내 2위 숙박 플랫폼 기업 여기어때가 모두 시장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여기어때를 품는 새 주인이 어떤 경영 전략을 들고 나올지에 따라 야놀자 그룹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메가 플랫폼으로 거듭나 글로벌 시장서도 해외 대형 OTA와 맞서겠다"
[서울=뉴시스] 경기 성남시 제2판교에 자리한 놀유니버스 사옥 (사진=놀유니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간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놀자는 국내 숙박 1위 플랫폼이고 인터파크 투어는 항공권과 해외 숙소 예약에 강점이 있다.
또 인터파크 티켓과 함께 1000만 가입자 중 20·30대 비중이 73.5%에 달하는 트리플 서비스도 한 회사가 운영한다. 세대와 국내외 여행지, 여가 생활을 아우르는 종합 여행·여가 전문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놀유니버스 포부다. 이 회사의 바람대로 해외 OTA 공세에 반격하면서도 해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OTA들을 상대로 우리의 파이를 수성하겠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대형 OTA들과 맞대결하려고 한다"며 "플랫폼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아웃바운드, 인바운드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국경을 초월한 크로스보더 플레이어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야놀자그룹 총괄대표는 "고객의 일상과 비일상에서 행복의 크기를 넓혀가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놀유니버스는 플랫폼 간 시너지 극대화, 차별화된 서비스,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여행·여가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