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유통가 미래리더십①] 신유열·허서홍·김동선 "젊어진 유통, 세계로 향한다"
고금리·고물가로 내수부진 이어져…오너 3·4세 전면에 내세워
신유열 롯데 부사장, 바이오 및 신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본업 중심으로 글로벌 수출 경쟁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F&B 기업 인수로 접점 확대 나서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부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새해 국내 유통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오너 경영자들이 전면에 나서며 위기 타개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롯데그룹부터 GS리테일·한화갤러리아 등 전통의 유통기업들이 '젊은 미래 리더십'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양상이다.
우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은 '2025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사장단에 이름을 올린 신유열 부사장은 1986년 생으로 일본에서 게이오대를 졸업한 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한 뒤 2020년 롯데에 합류했다.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지난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한일 양국 롯데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하기 위해 3년 연속 미국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를 방문한다.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신 부사장은 롯데이노베이트의 칼리버스 및 이브이시스 부스를 둘러보고, 롯데에 접목 가능한 글로벌 기업의 AI(인공지능) 기술을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에서 "AI 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GS리테일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리테일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오너가 4세 허서홍 대표이사 부사장을 발탁했다.
새롭게 GS리테일의 지휘봉을 잡게 된 허서홍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정KPMG 애널리스트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허서홍 부사장은 2005년 GS홈쇼핑 신사업팀 대리로 입사해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과 경영지원본부장, ㈜GS 미래사업팀장을 지냈다.
지난해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으로 자리를 옮겨 약 1년 간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대외협력부문 등의 조직을 한데 모아 아우르며 성장 방향을 점검해왔다.
허서홍 부사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아우르는 퀵커머스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수출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수출 실적은 900만 달러(약 133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GS25는 지난달 말 기준 베트남과 몽골에 각각 341개, 266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특히 몽골의 경우 2025년까지 500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 오너가 3세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및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로봇과 식음료(F&B)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9월 국내 음료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하며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음료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한화갤러리아가 퓨어플러스를 낙점한 이유는 수출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음료,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을 생산하는 식음료 업체인 퓨어플러스는 절반 이상이 해외 수출을 통해 발생하는 해외 특화 기업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퓨어플러스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호주·북유럽 등 전세계 50개국에 연간 1500만 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퓨어플러스를 통해 북미나 유럽의 프리미엄 음료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데다,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는 업종 특성 상 젊고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라며 "젊은 오너 경영자들이 국내에서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기존의 사업보다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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