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제주항공, 또 '랜딩기어 회항'…정비 문제 정말 없나

등록 2024.12.30 13:47:10수정 2024.12.30 16:02: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포발 여객기 회항…제주항공 또 랜딩기어 문제

무안 사고 직전 48시간 13차례 운항…정비 충분했나

"제작사 매뉴얼, 국토부 기준에 맞춰 점검했다" 입장

국토부, 국내 보잉 737-800 특별 점검하기로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육군 특전사 병력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 mangusta@newsis.com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육군 특전사 병력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4.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오늘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긴급 회항했다. 전날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참사 이후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사고와 관련해 정비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께 김포공항을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으로 긴급 회항했다. 제주항공은 탑승객 161명에게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해 오전 7시 25분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제주항공 측은 이륙 직후 랜딩 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감지한 후 해당 편 기장이 지상 통제센터와 교신하며 조치해 정상 작동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장이 안전 운항을 위해 점검을 받기로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김포공항으로 회항해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참사 하루 만에 긴급 회항이 이뤄진 점이나 무안공항 사고기에서 미작동된 랜딩 기어에서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사고 직후 3차례 브리핑을 통해 "항공기에 이상 징후가 없었다"며 정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정비 불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날 무안공항에서 랜딩기어 미작동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는 직전 48시간 동안 8개 공항을 오가며 총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공항 이외에도 제주·인천공항과 중국 베이징,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오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운항 스케줄을 무리하게 편성해 기체 피로도를 유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리적인 정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차 브리핑에서 "모든 항공기는 제작사 매뉴얼이나 국토부가 인가한 기준에 맞춰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 기종 자체에 대한 정비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사고 여객기와 이날 회항한 여객기는 모두 미국 보잉사의 737-800 기종으로 동일하다. 특히 참사 하루 전 노르웨이에서도 해당 기종이 비행 중 문제가 생겨 비상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기종은 199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5000대 이상 넘게 팔린 기종으로 보잉사 737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특히 단거리 운항이 많은 국내 LCC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체로 제주항공은 39대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대수를 운용 중이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국토부는 해당 기종을 보유한 국내 항공사들을 상대로 특별 점검을 하기로 했다. 특히 가동률을 비롯해 해당 항공기 운항에 대한 점검과 정비 기록 등 관련 규정의 준수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