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영업익 53%↓…"비용증가 영향 컸다"
LG전자 "해상운임 등 수익성 영향"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치 경신
"사업 재편으로 질적 성장 나서는 중"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2024.07.05. [email protected]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과 물류비 증가로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혔다.
LG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22조7336억원) 대비 0.2%, 전분기(22조1764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125억원) 대비 53,3%, 전분기(7519억원) 대비 80.6%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4378억원보다 크게 밑돈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사업 불확실성으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도 물류비 및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 지난해 4분기에도 계속되며 비용 증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물류비 증가는 LG전자 수익성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해상 물류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3일 기준 2505.17포인트로 전주 대비 44.83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25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9월13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올해에도 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LG전자 물류비 부담은 지속될 조짐이다.
이와 함께 중국 등 글로벌 가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도 연일 상승 중이다. 중국 가전 업체들이 저가 제품에 이어 프리미엄 가전을 내놓으면서 마케팅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LG전자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지난해 연간 역대 최대 매출을 세웠다. 가전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의 사업방식 변화, 기업간거래(B2B) 가업 성장이 지속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87조7442억원, 영업이익 3조4304억원이다.
생활가전은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은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LG전자 측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연간 기준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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