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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시대 선언한 엔비디아, 네이버 '로봇' 사업도 훈풍 탈까

등록 2025.01.08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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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S서 물리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공개

로봇 생태계 선점 시사…네이버와 협업 가능성 주목

[서울=뉴시스] 지난해 6월25일(현지시간)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네이버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해 6월25일(현지시간)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네이버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 국내·외 기업이 CES에서 잇달아 로봇 대전을 펼치자 CES에 참여하지 않은 네이버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로봇 투자로 올해 로봇 생태계가 더욱 확대할 전망이 나오자 로봇 소프트웨어 강자인 네이버의 존재감이 글로벌 시장에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물리적 인공지능(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공개했다.

물리적 AI는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을 말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챗봇이 자연어로 응답을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로봇과 자율주행 AI를 훈련하는데 사실적인 비디오를 생성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엔비디아 물리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사진=엔비디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엔비디아 물리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사진=엔비디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스모스는 최첨단 생성형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로 자율주행 차량, 로봇과 같은 물리 AI 시스템 개발을 촉진한다. 황 CEO는 "로봇·자율차 개발은 통상적으로 시간이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든다. 우리는 그런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코스모스를 오픈 모델 라이선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황 CEO는 "로봇의 '챗GPT 모멘텀'이 오고 있다"며 로봇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봇 SW 시장 진출 선언한 엔비디아, 네이버는 이미 다 갖췄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9일 파이살 빈 아야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장과 모하메드 알부티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사우디 방문단 일행이 전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를 찾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포함해 네이버 기술·서비스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1784를 방문한 아야프 리야드 시장이 로봇팔 '앰비덱스'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9일 파이살 빈 아야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장과 모하메드 알부티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사우디 방문단 일행이 전날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를 찾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포함해 네이버 기술·서비스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은 1784를 방문한 아야프 리야드 시장이 로봇팔 '앰비덱스'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


엔비디아 발표 후 주요 외신은 로봇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스모스를 통해 창고와 공장에 더 많은 자동화를 도입하고 향후 수십년 동안 380억 달러(약 55조원)의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말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BC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784억 달러(약 114조원)에서 2029년 1652억 달러(240조원)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로봇 생태계 선점에 나서자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네이버 내부에서도 황 CEO의 발표 소식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황 CEO의 발표는) AI가 로봇 소프트웨어를 지배할 것이라는 핵심"이라며 "네이버는 이전부터 비전 기술 개발, 운영체제(OS) 등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네이버 로봇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9년 CES에서 세계 최초로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제2사옥이자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 '1784'를 완공했다. 현재 로봇 100대 이상이 사옥 내에서 배달, 서빙, 소독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1784는 5G특화망,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집약된 로봇 기반 스마트빌딩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정부 요직자들이 잇달아 1784를 찾아 '로봇을 위한 지도' 역할을 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등 네이버의 첨단 기술력을 확인했다.

이 영향에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와 업무협약을 맺어 사우디 주요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등에도 로봇 기반 스마트빌딩을 도입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LEAP 2024'에서 세계 최초의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LEAP 2024'에서 세계 최초의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2월에는 사우디에서 열린 '리프(LEAP 2024)'에서 세계 최초의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마인드'도 선보이며 로봇 OS 분야 진출도 선언했다.

로봇 눈에 해당하는 비전 기술은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1위를 거두고 있다. 네이버는 2019년 '컴퓨터 비전·패턴 인식 컨퍼런스 학술대회(CVPR)'에서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를 제치고 기술 경쟁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유럽 컴퓨터 비전 학회(ECCV)'에서도 네이버의 공간지능 기술이 두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이에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7월 테슬라 휴머노이드 관련 리포트에서 네이버를 전 세계 유일의 '휴머노이드 기술 제공자'로 선정했다.

소버린 AI로 인연 맺은 네이버-엔비디아, 로봇서도 맞손?

엔비디아가 로봇 생태계 진출도 선언하면서 네이버와 협업 가능성도 주목된다. 지난해 6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팀네이버 주요 경영진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황 CEO를 만나 소버린 AI(AI 주권)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엔비디아와 네이버가 이미 인연이 있는 만큼 협업이 이뤄진다면 네이버와 삼성전자 간 협력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삼성전자와 차세대 로봇 플랫폼 협력 소식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온 칩(SoC·단일 칩 체제),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맡는다면 네이버는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하나의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에 통합 구현하는 방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소프트웨어 구동을 위한 반도체 개발에 집중한다면 네이버가 지닌 소프트웨어를 통해 두 기업 간 협업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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