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모범기업 KT&G…작년 한해 자사주 소각 8600억원 '파격'
KT&G, 작년 총 846만주 자사주 소각 시행…총 주주환원율 100% 상회 전망
2027년까지 주식 총수 20% 소각…본업 경쟁력 강화로 주주·기업가치 제고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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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자료. (사진=KT&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케이티앤지(KT&G)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역대 최대치인 8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파격적인 주주친화적 행보에 자본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G는 지난해 11월 향후 4년간 이어지는 총 3조7000억원(배당 2조4000억원, 자사주 매입 1조3000억원) 규모 주주환원 내용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계획과 자본효율성 제고를 위한 'KT&G 플러스 알파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실천에 나선 상태다.
회사는 '수익성 향상' '자산 효율화' '재무 최적화'를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을 통해, 2027년까지 발생 주식 총수의 20%를 소각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를 10% 수준에서 15%까지 높일 방침이다.
또 부동산 및 금융자산 등 저수익·비핵심 자산의 구조개편을 통해 약 1조원 규모 누적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성장투자와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KT&G는 지난 한 해 동안 기보유 및 신규로 매입한 자사주를 포함해 총 846만주(8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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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우즈베키스탄 법인 구성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KT&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국내 상장사 중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지난해 KT&G 총 주주환원율은 10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시장에서는 KT&G의 배당정책도 우상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회사는 지속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글로벌 중심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주주에게 환원하는 선순환구조가 KT&G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이다.
KT&G는 지난해 유라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권역별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하고 핵심 인력들을 전진 배치하며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 법인을 설립하며 유라시아 권역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현지 인력 확대 및 세부 영업망 구축 등 인프라 조성과 스테디셀러 제품인 '에쎄(ESSE)'를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는 브랜드 전략을 통해 매출 및 수익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KT&G는 신규설립된 우즈베키스탄 법인을 포함해 판매법인 6곳과 지사 3곳을 운영하고 있고, 세계 132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회사는 해외법인과 직접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해외에서 신공장을 건립하고 생산설비를 증설하며 생산체제를 다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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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즈미르 주(州) 현지공장 증설식에 참석한 방경만 KT&G 사장(오른쪽 네 번째)과 부랄 카라귤 티레 지사(오른쪽 세 번째), 정연두 주튀르키예 대사(왼쪽 네 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KT&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KT&G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신규 생산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최근 튀르키예 이즈미르 주(州)에 위치한 KT&G 튀르키예 공장도 증설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를 통한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과 경제적인 생산체제가 구축되면 회사 수익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G의 주주환원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증권업계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선봉장"이라고 평가하며 "3대 핵심 성장 산업(전자담배, 글로벌, 건기식)에 집중한 공격적인 경영 전략과 Capex(자본적 지출) 집행이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확립되며 주가 양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과 더불어 3대 핵심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에 주목, 지속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원을 제시했다.
최근 KT&G 주가는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연초 대비 약 20% 상승했다.
KT&G 관계자는 "회사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국내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사와 함께 주주 및 이해관계자 모두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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