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는 행복하길'…무안공항 참사 유족들의 애끓는 합동 차례
참사 이후 첫 명절, 직접 준비한 전·떡국 차례상에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합동차례가 열리고 있다. 2025.01.29.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9/NISI20250129_0020677313_web.jpg?rnd=20250129111143)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합동차례가 열리고 있다. 2025.01.29.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꼬박 한 달 지났네요. 빈자리가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설 명절인 29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 차례가 열렸다.
참사 발생 한 달 째,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 첫 명절을 맞은 유족들은 슬픔에 잠긴 채 차례상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유족들은 수척한 얼굴로 구호텐트에서 하나 둘 나와 차례 준비를 위한 채비를 했다.
유족들이 전날 오후 함께 모여 만든 전과 나물들이 차례상에 올려졌다.
장례지도사는 유족이 건넨 과일과 전, 유과, 떡 나물을 정성스레 상에 올렸다. 설을 맞아 아침에 끓인 떡국도 올렸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합동차례가 열리고 있다. 2025.01.29.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9/NISI20250129_0020677314_web.jpg?rnd=20250129111143)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합동차례가 열리고 있다. 2025.01.29. hyein0342@newsis.com
차례 준비를 마치자, 유족들은 합동 분향소 앞에 서서 사진으로만 남은 가족의 얼굴을 마주했다.
유족들은 가족의 부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박한신 유족 대표가 차례상에 헌주한 뒤 나머지 유족들이 차례로 가족에게 절을 했다.
한 유족은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술을 따라 제사상에 술을 올렸다.
절을 하던 남성은 자리에 주저앉은 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분향소에 들어선 여성 유족은 이제야 빈자리를 실감한 듯 "너 없이 어떻게 살라고"라며 오열했다.
차례를 지내는 내내 분향소에서는 통곡과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결혼을 앞둔 딸과 사위를 떠나보낸 A(59·여)씨는 "아직도 많이 보고 싶고, 믿기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 B(75·여)씨는 "남편과 딸이 하늘에서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며 "진상규명이 잘 돼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한신 유족 대표는 희생자들을 향해 "우리는 애통함을 금할 길 없어 슬픔을 달래며 고인 179위 영전에 맑은 술과 음식을 올리니 흠향하시옵소서"라고 전했다.
멀리서 합동 차례를 지켜보던 경찰·소방·지자체 공무원들도 눈을 꼭 감은 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참사 당일 현장 수습에 투입된 무안소방서 소방대원은 차례를 마친 뒤 "저희도 참담한 심정인데, 유족들의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족분들께 위로를 전한다. 남은 진상규명도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합동차례가 열리고 있다. 2025.01.29. hyein034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9/NISI20250129_0020677315_web.jpg?rnd=20250129111143)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설 명절인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합동차례가 열리고 있다. 2025.01.29. hyein0342@newsis.com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비상착륙 도중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만 생존했다.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의 블랙박스와 관제교신 기록 등을 시간대별로 동기화해 분석 중이다. 조사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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