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원주민들이 조상으로 여기는 산 인간으로 인정
인간의 모든 권리·책임 부여…금지돼온 마오리족 관행 풀려나
그동안 가해진 해악에 대해 원주민에 배상 이뤄질 듯
![[웰링턴(뉴질랜드)=신화/뉴시스]2021년 6월22일 뉴질랜드의 타라나키산의 모습. 원주민들이 조상으로 여기고 있는 뉴질랜드의 한 산이 30일 새로운 법률에 따라 인간의 모든 권리와 책임을 부여받고 합법적인 사람으로 인정됐다. 2025.01.31.](https://img1.newsis.com/2021/06/22/NISI20210622_0017589660_web.jpg?rnd=20250131185826)
[웰링턴(뉴질랜드)=신화/뉴시스]2021년 6월22일 뉴질랜드의 타라나키산의 모습. 원주민들이 조상으로 여기고 있는 뉴질랜드의 한 산이 30일 새로운 법률에 따라 인간의 모든 권리와 책임을 부여받고 합법적인 사람으로 인정됐다. 2025.01.31.
[웰링턴(뉴질랜드)=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원주민들이 조상으로 여기고 있는 뉴질랜드의 한 산이 30일 새로운 법률에 따라 인간의 모든 권리와 책임을 부여받고 합법적인 사람으로 인정됐다.
마오리 이름으로 타라나키 마웅가인 타라나키산은 뉴질랜드에서 인격을 부여받은 가장 최근의 자연물로, 이에 앞서 강과 신성한 땅이 사람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깨끗하고 눈 덮인 2518m 높이의 이 휴화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2번째로 높으며 관광, 하이킹, 스노우 스포츠로 인기 있는 곳이다.
법적 인정은 뉴질랜드가 식민지화된 후 타라나키 지역의 마오리족으로부터 산을 훔친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그 이후 그 땅에 가해진 해악에 대해 정부와 원주민들 간 배상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떻게 산이 사람이 될 수 있는가?
30일 통과된 법은 타라나키 마웅가에 한 사람의 모든 권리, 권한, 의무, 책임과 책임을 부여한다. 타라나키 마웅가는 '테 카후이 투푸아'라는 이름을 가지며, 이 법은 '테 카후이 투푸아'가 살아 있는 생명체로 나뉠 수 없는 하나의 존재로 보고 있다. 타라나키산과 그 주변의 봉우리들이 모두 포함되며, 그밖에 모든 물리적 및 형이상학적 요소들을 통합하고 있다.
이 법은 지역 마오리 부족 출신 4명과 뉴질랜드 보존장관이 임명한 4명이 이 산의 "얼굴과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와 마오리 부족 간의 정착촌을 책임지고 있는 폴 골드스미스 의원은 30일 의회 연설에서 "산은 오랫동안 존경받는 조상이었으며 육체적, 문화적, 영적 생계의 원천이자 마지막 휴식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18세기와 19세기 뉴질랜드의 식민 통치자들은 처음 타라나키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그 다음에는 산 자체를 사용했다. 1770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은 그의 배에서 봉우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에그몬트 산이라고 명명했다.
1840년, 마오리 부족과 영국 왕실 대표들은 뉴질랜드 건국 문서인 와이탕이 조약에 서명했는데, 영국 왕실은 마오리족에게 그들의 땅과 자원에 대한 권리를 유지해줄 것을 약속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약을 위반하기 시작했다.
1865년 영국 왕실은 마오리족이 왕실에 반역을 꾀했다며 타라나키산의 광활한 지역을 몰수했고, 이후 산과 관련된 전통적인 마오리 관행이 금지됐다. 그러나 1970∼1980년대의 마오리 항의 운동으로 뉴질랜드 법에서 마오리 언어, 문화 및 권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늘어났다.
▲산은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사용할 것인가?
"오늘 타라나키, 우리의 마웅가, 우리의 마웅가 투푸나는 불의오 무지, 증오의 족쇄에서 풀려났다"고 정당 테파티 마오리의 공동 지도자이자 타라나키 부족의 후손인 데비 응가레와-파커는 조상의 산을 뜻하는 문구를 사용해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우리를 덜 연결시키기 위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자랐다. 그러나 이제 산의 법적 권리에 따라 건강과 복지를 유지하는데 산이 사용될 것이다. 강제 판매를 중단하고, 전통적 용도를 회복하고, 그곳에서 번성하는 토종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보존 작업을 허용할 것이다 다만 산에 대한 ,대중의 접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다른 지역에도 인격이 있는가?
뉴질랜드는 2014년 통과된 법에 따라 세계 최초로 북섬의 광대한 토착 숲 테 우레웨라에 인격을 부여했었다. 정부의 소유권은 중단됐고 투호에 부족이 그 수호자가 됐다.
또 2017년 뉴질랜드는 현지 부족과의 합의에 따라 황가누이강을 인간으로 인정했다.
▲법은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았는가?
그 산의 인격을 인정하는 법안은 의회 123명 의원들의해 만장일치로 확정됐다. 법안이 통과되자 타라나키에서 수도 웰링턴으로 온 수십명의 사람들이 방청석에서 부르는 와이아타(마오리 노래)가 울려 퍼졌다.
이 법은 뉴질랜드의 인종 관계를 둘러싼 긴장을 일시적이나마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수만명의 사람들이 각 조항에 대한 엄격한 법적 정의를 설정해 와이탕이 조약을 재구성하는 법에 항의하기 위해 의회로 행진했었다. 비판론자들은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법이 마오리족의 법적 권리를 박탈하고 지난 50년 간의 진보를 극적으로 뒤집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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