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연 "숨 멎은 채 태어난 아들, 발달장애…죽을까 고민"
![[서울=뉴시스] 류승연.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2025.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28/NISI20250228_0001780407_web.jpg?rnd=20250228041314)
[서울=뉴시스] 류승연.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2025.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류승연(48) 작가가 발달장애 아들의 어린 시절에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27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혼자 죽을까, 같이 죽을까 3년 내내 이 생각만. 발달장애 아이 둔 작가 류승연의 눈물 고백'이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류승연은 "(30대에) 기자 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니 임신이 잘 안되더라. 인공 수정으로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고 말했다. "쌍둥이 임신이다 보니 조산하게 됐다. 딸은 임신 7개월에 양수가 터져서 먼저 나왔다. 아들이 뒤따라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들은 양수가 터진 게 아니라 (양수가) 따로 있었으니 나오기 싫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승연은 "힘을 막 주는데 안 나와서 1시간 뒤에 나온 (아들은) 숨이 멎어있었고 뇌출혈로 뇌 손상을 입었다. 그로 인해 아마 (아들에게) 발달장애가 왔을 거라 추측하지만 사실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육아할 때는 발달이 더뎌도 몰랐다. 어릴 때는 모르겠더라. 조금 느린 건 알았지만 어른들이 '원래 아들은 발달이 느리다'고 하셨다"고 했다.
그럼에도 아들 발달이 느린 것 같았던 류승연은 치료를 택했다고. "처음에는 발달 지연인 줄 알고 생후 13개월부터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 받으면 받을수록 딸을 따라가는 게 아니었다. 딸과 점점 더 격차가 벌어졌다. 무의식적으로 (발달 장애라는 걸) 알았다."
류승연은 "의사들은 아이가 어릴 땐 '좀 더 두고 보자'고 한다. 절대 확답을 안 준다. 근데 마음속에선 '발달 지연이 아니라 발달장애겠구나'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다 4~5살쯤 발달 장애 확진을 받게 됐다. 그 과정을 인정하는 게 사실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우리 아들은 중증 발달장애다.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인데 혼자 밥도 못 먹어서 내가 도와줘야 하고, 대소변도 처리해 줘야 한다. 아직 말을 한마디도 못 하고 옹알이 수준"이라며 아들이 일상적인 의사소통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류승연은 "사실상 어떻게 보면 신생아 수준인 거다. 평생 저는 아기를 키우는 것과 같은 돌봄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들에게 손이 많이 갔다. 기저귀도 초등학교 6학년때 뗐다"고 덧붙였다.
류승연은 아들의 영유아 시기를 '지옥의 3년'이라고 했다. "그때는 하루 종일 두 가지 생각만 했다. '혼자 죽을까, 데리고 죽을까' 이걸 하루에 수십 번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양육자로서 정서적으로 최악이었다. 이런 상황에 두 아이를 홀로 양육하며 치료하러 데리고 다녔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어둠의 바닥에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좋은 엄마, 멋진 엄마'라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저는 매일 죽음만을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류승연의 자세한 이야기는 내달 1일 오후 11시 방송에서 공개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이 공개한 영상.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2025.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28/NISI20250228_0001780408_web.jpg?rnd=20250228041343)
[서울=뉴시스] 지난 27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이 공개한 영상.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2025.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