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도 줬는데 개보다 서열 낮아"…1타 강사의 비극
탄원서 작성 호소 글엔 '양주병 살인 사건 내막'
제자 A씨 "수업 중 '애견보다 서열 낮다' 언급해"
![[서울=뉴시스] 아내가 던진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공법 분야 강사의 유튜브 영상 화면. (출처=강사 유튜브 캡처)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25/NISI20250225_0001778254_web.jpg?rnd=20250225164802)
[서울=뉴시스] 아내가 던진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공법 분야 강사의 유튜브 영상 화면. (출처=강사 유튜브 캡처)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공법 분야 1타 강사가 생전 강의에서 한 말이 그의 제자를 통해 온라인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지난 26일 자신이 고인의 제자라고 밝힌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얼마 전 아내에게 양주병으로 살해당한 교수 뒷이야기'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A씨는 "내가 인강 듣던 교수님이 뉴스에 나왔다. 어제오늘 정말 많이 울었다. 늘 웃으며 강의하시고, 수강생을 위해 바쁘게 사시는 게 보였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해서 나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수강생이 놀랐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근데 오늘 더욱 놀랐다. 누군가가 탄원서를 부탁하는 글이었고, 글의 내용이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고인이 강의 수강 중 언급했던 말을 적었다.
A씨는 "집에서 키우는 애견보다 서열이 낮다고 하셨을 때 농담처럼 듣고 넘겼다"며 "당시 강아지 이름이 예전에 키우던 내 애견과 이름이 같아 기억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이고 건물도 다 아내 명의로 해줬다는데 탄원서 내용을 보니 자식들도 교수님의 친자들이 아니고, 뉴스엔 후두부를 세 차례 가격했다는데 글을 보면 교수님의 형제들이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하더라"며 "교수님의 마지막 길이 얼마나 외롭고 또 외로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애도를 표했다.
![[서울=뉴시스] 부부싸움 도중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공법 분야 일타 강사. (사진= 박문각 홈페이지 캡처 ) 2025.0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27/NISI20250227_0001779648_web.jpg?rnd=20250227102207)
[서울=뉴시스] 부부싸움 도중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숨진 부동산 공법 분야 일타 강사. (사진= 박문각 홈페이지 캡처 ) 2025.0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날 온라인상에 공개된 탄원서 작성을 호소하는 글에서 작성자 B씨는 "유가족분들께서 탄원서를 부탁하셨다"며 양주병 살인 사건의 내막을 적었다.
B씨는 고인의 발견 당시 상태에 대해 "지난 15일 오전 3시 최초 신고 후 발견됐을 때 양주병으로 머리 뒤쪽 두개골과 안면 전부를 가격당한 상태였다"며 "눈코입 전부에서 피가 흐르고 코뼈는 주저앉아 코가 아예 없었으며 한쪽 눈은 부어서 돌출돼 과다 출혈로 병원에 실려갔다. 가해자는 아내였다"고 서술했다.
이어 "아침 11시 반쯤 병원에서 유가족들에게 위독하다는 전화를 했고, 아내는 그전까지 변호사를 선임하고 가족들 연락처를 모른다고 잡아뗐다고 한다"고 했다.
B씨에 따르면 유족들은 고인에게 성이 다른 아들이 둘이 있다는 사실을 고인이 사망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고인이 총각이던 20년 전 아들 둘 딸린 이혼녀와 결혼했는데, 지금껏 고인의 아내는 자녀 없이 두 사람만 사는 척 행동했다는 것.
또 고인의 장례 기간, 아들 중 하나는 제주도로 여행 가서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기도 했다.
B씨는 유가족이 가해자인 아내가 구속된 것을 알고 수사가 잘 진행될 것이라 여겼지만 장례 마지막 날 구속수사가 기각되면서 풀려나 장례식장을 기웃거리던 아내와 마주쳤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족이 아내에게 "왜 죽였냐"고 묻자, 그는 "여자랑 통화해서 그랬다"며 오히려 고인을 탓했다.
아울러 B씨는 "고인의 재산이 가해자인 아내 명의로 돼 있어 유족들은 아내가 선임한 대형 로펌과 싸워야 한다"며 "외롭게 사망한 고인의 한이 풀릴 수 있도록 탄원서에 서명을 부탁한다"고 간곡히 전했다.
허나우 인턴기자 (now9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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