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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 한국인' 故 민병갈 조성 '천리포수목원' 기록, 문화유산 된다

등록 2025.03.18 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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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매입증서·채집 일지 등…유산청 "연구 자료로 가치"

부산 범어사 괘불도·괘불함 등 국가등록문화 유산 등록

[서울=뉴시스]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 식물채집 일지 1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 식물채집 일지 1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이 18일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수목원인 태안 '천리포수목원'과 관련한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또 부산 범어사 괘불도와 괘불함,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천리포수목원'은 귀화 외국인인 고(故) 민병갈(본명 칼 페리스 밀러)이 1970년 조성한 수목원이다.  총 면적 592.172㎡(18만평)에 1만 5600여종의 수종을 보유하고 있다.  비공개로 운영해오다 지난 2009년 밀러가든을 공개하고 이후 사색길과 목련원까지 공개했다. 국내수목원으로는 유일하게 관광명소로 선정됐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기록물은 민병갈이 작성한 토지매입증서, 업무일지, 식물채집·번식·관리일지, 해외교류서신, 개인서신 등이다. 토지매입증서는 1962년 수목원 조성을 위해 최초로 구입한 9000㎡(2727평) 필지 관련 내용으로 매매금액이 적혀 있다. 업무 일지에는 일자별 도입 식물 목록과 식재 위치도, 첫눈 등 기상 상태가 기록돼 있다.

식물채집일지에는 채집한 식물 학명·장소·목적 등이, 식물번식일지에는 파종 현황 및 식물상태와 토양개량법 실험내용 등이, 식물관리기록에는 묘판 식물 생육내용 등이 기록되어 있다.

해외교류서신에는 미국 농무부·뉴욕식물원·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수목학회 등과 수목원 업무 전반에 관해 주고받은 교류내용이, 개인 서신에는 1970년 민병갈 가옥(해송집)을 짓게 됐다는 소식 등을 전한 내용이 있다.



국가유산청은 "천리포 수목원의 조성 과정과 상황 등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식물학과 미기후 분야의 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에 대해 30일간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수렴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과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 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서울=뉴시스] 부산 범어사 괘불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부산 범어사 괘불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은 1905년 금호약효 등 근대기 대표 수화승들이 제작한 대형 불화와 이를 보관하는 함이다.

범어사 괘불도는 10m가 넘는 대형 불화로 큰 법회 시 야외에서 사용됐다. 괘불도 전체크기는 세로 1080㎝, 가로 610㎝에 달한다.

국가유산청은 "전통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 음영기법을 적극 활용한 20세기 초 시대적 특성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대웅전 뒤쪽의 벽 공간에 보관된 괘불함은 괘불도와 같은 금속 재질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괘불함 길이는 631.5㎝, 높이는 63㎝, 두께는 4㎝다.
[서울=뉴시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은 1902년 평식원에서 제정한 도량형 규칙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1905년 농상공부 평식과의 도량형법에 따른 칠합오작 부피를 기준으로 한 되이다. 칠합오작의 부피는 약 1350㎤에 해당한다.

공인기관 검정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평(平)’자 화인(쇠붙이로 만들어 불에 달구어 찍은 도장)이 확인됐다. 당시 도량형 운영 체계와 근대기 도량형과 생활 변천사를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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