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AI 혁신 이끈 11명 브레인 10명이 외국 국적…직시해야"

이정헌 의원실 주관 국회 'AI 대전환' 준비 토론회

"美 실리콘밸리 법 느슨…혁신하기에 좋은 환경"

"전세계 브레인 다 불러모아 혁명 만들고 있어"

"데이터 활용 저작권법 위반 등 해석 정리 필요"

"韓, 챗GPT 사용량 전체 2-3등…AI 활용 잠재력"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정보통신특별위원장이 18일 서울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주호영·정동영·최형두·이해민 의원과 함께 'AI 대전환 속 대한민국의 길, 세계는 어떻게 준비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2025.03.18.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학자들을 육성하고 실리콘밸리와 같은 연구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학계 제언이 나왔다.

황승진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18일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정보통신특별위원장이 주호영·정동영·최형두·이해민 의원과 함께 주최한 'AI 대전환 속 대한민국의 길, 세계는 어떻게 준비하는가' 주제 토론회에서 온라인으로 이같이 발표했다.



황 교수는 "미국 AI는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요새 말하는 거대언어모델(LLM) 위주로 봤을 때 새로운 AI에서 가장 기여했던 사람을 적어보니 11명 정도가 나왔는데, 전부 과학자고 1명을 빼면 공통점이 미국 밖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적이 다른 이들이 전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제도가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하는데, 실리콘밸리에서 법규약이 별로 없고 상대적으로 느슨한 데다 혁신적이라 세계 모든 브레인을 끌어들여 혁명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 때문에 직업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그게 아니라 AI를 할 줄 아는 사람한테 직업이 뺏길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미국이 인재 발굴과 양성, 재교육에 힘쓰는 것처럼 준비하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정보통신특별위원장이 18일 서울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주호영·정동영·최형두·이해민 의원과 함께 'AI 대전환 속 대한민국의 길, 세계는 어떻게 준비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황승진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가 줌(zoom)으로 주제발표를 준비하는 모습. 2025.03.18.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이우근 중국 칭화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AI 반도체 산업 잠재력에 대해 "중국 AI 산업 약진은 실제 상황"이라며 "전문가 그룹에 의한 반도체 생태계 구축 정책에 큰 진전이 있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정부 지원이 큰 뒷받침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한국은 항상 1티어가 돼야 한다고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막대한 내수시장이 있었다"며 "중국 시장을 버릴 것이냐 말 것이냐고 했을 때 우리나라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면 현지 투자와 현지를 알아가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더욱 더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국내를 비롯해 중국 특허도 많이 필요하다"며 "국내를 보면 원격 진단이 아직 허용 안 되고 데이터 관련 제약도 너무 많은데, 실리콘밸리처럼 산업생태계를 형성해 마음껏 시도해보게 해서 적어도 3년 뒤 모니터링하고 그때 대처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산업에 대해 전문가도 모르는데 정책입안자가 모든 걸 알고 어떻게 다 판단하겠냐"며 "규제를 풀어서 지켜보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활용시 저작권 문제 정리 필요…정부 입장 불분명"

토론에 참여한 송경희 성균관대 교수도 규제 완화를 거론했다. 송 교수는 "데이터 문제에서 중요한 게 개인정보 민감도가 굉장히 높고 저작권 문제도 있어서 데이터를 쓰기가 어렵다"며 "미국도 그동안 해석을 통해 저작권을 예외적인 형태로 많이 쓸 수 있게 해줬는데 우리나라 정부 입장은 분명하지 않아 계속 써도 되는지, 법 위반인지 알 수 없다. 산업 진흥 측면에서 해결하려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리엄 바소로뮤 마이크로소프트 책임있는 AI 총괄은 규제 샌드박스를 언급했다. 그는 "AI시스템상 수반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 관련 샌드박스를 만들어내는 게 리스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도 안전성을 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우리가 도전과제라고 생각하는 영역에서 회복력을 갖출 수 있게 하려면 정책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제 이익이나 생산성 관련해서도 AI 솔루션이 사실상 절반 정도까지 밖에 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를 뒷받침해줄 인프라 구조나 다수 응용프로그램, 분야별로 약간의 커스터마이징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韓, 챗GPT 사용량 전세계 2-3등, 매출도 상위권…AI 활용 잠재력 있어"

이준표 SBVA(전 소프트뱅크 벤처코리아) 대표는 "챗GPT 사용량을 보면 한국이 전세계에서 2~3등이고 매출도 상위권"이라며 "대한민국 사람들이 AI를 다양하게 엄청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BVA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에 투자해서 만든 투자회사다.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200곳 이상 기업에 1조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오픈AI의 샘 올트먼도 그렇지만 저희는 글로벌 AI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데 한국에 관심이 많다"며 "굉장히 재미있는 기업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보고 단순히 AI가 아니라 AI 생태계에 투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놀라운 잠재력이 있는 회사를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관심 갖고 이런 기업들을 육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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