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해킹 '위믹스' 코인, 재상폐 여부 4월 말 결정 유력
닥사 "상폐 여부 4월 3주차 공지 예정"
위믹스, 재상폐 결정 미뤄져도 3%대 하락
![[판교=뉴시스]오동현 기자 = 김석환 위믹스 싱가포르 대표(WEMIX PTE. LTD.)가 17일 경기 분당구 판교 한컴타워에서 위믹스 자산 탈취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 3. 17. odong85@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7/NISI20250317_0001792965_web.jpg?rnd=20250317101004)
[판교=뉴시스]오동현 기자 = 김석환 위믹스 싱가포르 대표(WEMIX PTE. LTD.)가 17일 경기 분당구 판교 한컴타워에서 위믹스 자산 탈취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 3. 17. odong85@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90억원 규모 해킹 피해를 당한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재상장폐지(재상폐) 여부가 다음 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를 제외한 국내 5대 원화거래소(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위믹스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회원사들에 의해 거래유의 종목 지정이 연장됐다"며 "거래지원 종료(상폐) 여부는 4월 3주차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믹스 재단은 지난 4일 위믹스 865만여개(90억원 규모)가 해킹으로 탈취됐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탈취된 위믹스는 쿠코인과 비트마트, 바이비트, 비트겟, HTX, 비트투미, MEXC 등 글로벌 거래소 7곳을 통해 대부분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불성실 공시 논란이 곧바로 불거졌다. 위믹스가 탈취당한 시점이 해킹 발표 시점보다 4일 앞선 지난달 28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닥사는 해킹 발표 당일 불성실 공시 등을 이유로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금을 중지시켰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전날 긴급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탈취 자산으로 인한 시장의 패닉 가능성을 우려해 공지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킹 원인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밝히지 못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지난 2023년 7월 중순경 한 작업자가 개발 편의성을 위해 공용 저장소에 관련 자료를 업로드한 사실이 발견됐다"며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최초 유출 경로이자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해킹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외부 보안 전문가들과 협력 결과 현재까지는 라자루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재단 대표가 직접 해명했음에도 위믹스 재상폐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닥사가 지난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맞춰 당국과 마련한 상장 가이드라인에 '원인 미상의 해킹이 발생한 코인을 상장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다. 이는 곧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킹 등 보안 사고가 발생한 가상자산은 상폐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 2022년 12월 유통량 위반과 잘못된 정보 제공 등으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모두 상폐된 바 있다. 이후 업비트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소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에 재상장됐다.
한편 이날 위믹스 가격은 재상폐 결정이 한 달 뒤로 미뤄졌음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7시 7분 빗썸 기준으로 위믹스는 전일 대비 3.91% 하락한 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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