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500억 매수했던 박관호 회장 "책임경영" 강조
지금까지 500억 상당 위믹스 매수 약속 지킨 박관호 회장
해킹 늑장 공지 '위믹스' 상폐 위기…위믹스 시장 매수 발표
박관호 회장 "시장 신뢰 회복할 때까지 책임경영" 강조

박관호 신임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해킹으로 약 88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위믹스를 빼앗긴 위메이드는 박관호 회장의 책임 경영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와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보안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위믹스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 목표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과 위믹스 코인 2000만개 추가 매수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박 회장도 지난 2021년부터 사재 600억원을 투입해 위믹스 코인을 매수하겠다는 약속을 이행 중이다.
먼저 박 회장은 2021년 300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매수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어 2023년 추가로 300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매수하겠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191억원은 이행된 것으로 발표됐다. 투자자들은 박 회장의 나머지 109억원에 대한 공식적인 추가 매수 완료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위믹스 재단의 김석환 위믹스 싱가포르 대표(WEMIX PTE. LTD.)가 경기 분당구 판교 한컴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은 투자자, 서비스 이용자, 거래소 등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현재 위믹스 코인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위메이드가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한 정보 공시를 지체했다는 이유가 컸다. 현재 위메이드는 거래소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한 소명 절차를 밟고 있다.
![[판교=뉴시스]오동현 기자 = 김석환 위믹스 싱가포르 대표(WEMIX PTE. LTD.)가 17일 경기 분당구 판교 한컴타워에서 위믹스 자산 탈취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 3. 17. odong85@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7/NISI20250317_0001792965_web.jpg?rnd=20250317101004)
[판교=뉴시스]오동현 기자 = 김석환 위믹스 싱가포르 대표(WEMIX PTE. LTD.)가 17일 경기 분당구 판교 한컴타워에서 위믹스 자산 탈취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 3. 17. odong85@newsis.com
위메이드는 지난달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공격자 지갑 2개로 전송됐고, 다시 글로벌 거래소 7곳으로 옮겨져 대부분 매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취된 위믹스 코인 수량을 당시 코인마켓캡 기준 원화 가격 1011원으로 환산하면 약 87억5000만원의 가치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3월 4일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위믹스 코인이 탈취된 사실을 공지했다.
김 대표는 해킹 사고에 대한 정보 공시를 지연한 점에 대해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해킹을 인지한 직후 해외 거래소에 연락, 보안 업체에 공조 요청, 경찰 신고 등을 진행하며 외부와 해킹 사실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보 공시를 지연할 수 밖에 없었던 두 가지 사유로 ▲추가 공격 가능성 ▲시장 패닉셀(공포에 의한 매도) 우려를 들었다. 김 대표는 "섣불리 외부 공지를 하게 되면 추가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즉각적인 공지를 하지 않았다"며 "또한 대량의 위믹스 코인이 탈취됐다는 공지를 했을 때 따라오는 시장 불안감과 이로 인한 패닉셀 등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위메이드의 늑장 대응은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는 물론, 투자자들의 신뢰까지 잃게 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로 위믹스 코인을 시장에서 매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보안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장기적인 보안 강화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요 보안 강화 대책으로는 ▲보안 인프라 전면 업그레이드 ▲시스템 암호화 수준 개선 및 다중 서명 시스템 재구축 ▲외부 보안 전문가 협력 확대 ▲블록체인 트랜잭션 감시 시스템 강화 등이 포함됐다.

위믹스 BI(사진=위메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3월 말 대표이사로 복귀한 박관호 회장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회사를 2024년 흑자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특히 위믹스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시장 변화에 발맞춰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김석환 대표는 "2018년 위믹스 프로젝트 초기에는 '생존 가능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미르4' 글로벌 런칭 성공 이후 2021년부터 2024년 초까지는 메인넷 론칭,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 달러' 발행 등 다양한 프로젝트 '확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러나 현재는 박관호 회장 복귀 이후에는 '지속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석환 대표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거나 조정이 필요한 사업과 서비스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용의가 있다"며 "시장에서 탈락하지 않고 계속 기회를 노리면서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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