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 신호? 모건스탠리, 삼성·SK 목표주가 상향
현물가 오르며 2분기 메모리 가격 반등 예상
'V자 반등' 기대는 무리…하반기 리스크 남아
삼성 하반기 차세대 HBM4 양산…일단 신중론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들에 제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9/NISI20250319_0001795006_web.jpg?rnd=20250319100955)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들에 제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 = 업체 제공) 2025.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모건스탠리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이 이번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D램-침체를 넘어 미래를 보다(DRAM-Looking beyond the valley)’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9조4000억원에서 40조8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는 20조6000억원에서 29조100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삼성전자는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단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D램 고정거래가격이 2분기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DDR5 등 특정 제품군에서는 가격 인상 시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최대 10% 내외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D램 현물 가격은 중국 AI(인공지능) 수요 증가와 PC·스마트폰 재고 축소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저가에 재고를 비축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D램 공급 업체들의 재고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여전히 D램보다 재고 수준이 높지만, 주요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2분기 가격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가격 반등이 급격한 'V자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글로벌 경제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관세, 무역 갈등 등)가 반도체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하반기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AI 서버 수요가 유지될지가 HBM 시장의 핵심 변수라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클라우드 사업자의 설비 투자가 둔화하면 HBM도 단기적으로 재고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19일 주주총회에서 차세대 HBM ‘HBM4’를 하반기에 양산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시장 경쟁 심화로 납품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BM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원료가 되는 D램 칩이 일반 제품 시장으로 유입돼 D램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 12단 적층 HBM4 샘플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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