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사나이' 또 해냈다…KT 배정대 "매번 긴장, 이겨내면 특별한 감정"
한화전서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개인 통산 8번째
![[수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KT 위즈의 배정대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3.23jinxij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3/NISI20250323_0001798477_web.jpg?rnd=20250323175835)
[수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KT 위즈의 배정대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3.23jinxijun@newsis.com
KT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5-4로 승리했다.
'끝내기 찬스'에 강한 배정대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KT는 8회까지 4-3으로 앞서가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노시환에 좌월 솔로포를 허용, 4-4로 따라잡혔다.
9회말 공격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해 연장으로 끌려들어간 KT는 10회에도 안타 1개를 치는데 그쳤다.
KT는 연장 11회 절체절명의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한화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고, 대주자 윤준혁이 오윤석의 유격수 땅볼로 2루까지 나아갔다. 이어 천성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다.
계속된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배정대는 한화 주현상의 스트라이크존 한복판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으로 향하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경기도 KT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날 개막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배정대는 이날도 침묵하다가 자신의 시즌 첫 안타를 끝내기 안타로 때려냈다.
올 시즌 처음 나온 끝내기 안타다. 배정대의 개인 통산 8번째 끝내기 안타다.
벌써 8번이나 끝내기 안타를 날린 배정대는 '끝내주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20시즌에는 끝내기 안타만 4번이나 쳐 단일시즌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이 뿌린 물에 흠뻑 젖은 채 취재진과 만난 배정대는 "안타가 나오지 않아서 약간의 불안함이 있었다. 끝내기 안타를 치고 웃으면서 하루를 끝낼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과가 잘 나와서 그런 것 같지만, 끝내기 찬스가 많이 오는 것이 복이라고 생각한다. 끝내기 상황이 되면 정말 긴장이 많이 되는데 타석에서 그런 것을 이겨낼 때 기쁘다"며 "평소 느끼기 쉽지 않은 감정이 느껴진다. 그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끝내기 안타로 만원 관중을 열광하게 만든 배정대는 "많은 분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응원해주시면 겨울 동안 노력했던 것들을 보상받는 느낌"이라며 미소지었다.
끝내기 찬스에 강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배정대는 "오늘 타석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나에게 올 것 같았다. 그래서 (문)상철이 형에게 '어떻게 쳐야하냐'고 물어봤다. 코치님은 스스로를 믿으라고 하셨다"며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임하지는 않았다. 앞선 타석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가볍게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추자는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끝내주는 사나이'라는 이미지에 부담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배정대가 끝내기 안타를 친 것은 2022년 9월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배정대는 "약간의 부담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2022년 이후 끝내기 안타가 없었던 것이 부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KT는 전날 개막전에서 패배해 이날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다가 후반기에 질주를 이어가길 반복했던 KT가 개막 2연패에 빠졌다면 또 '슬로 스타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등장할 뻔했다.
그러나 배정대가 막아냈다.
배정대는 "시즌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첫 승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올해 첫 승을 빨리 해서 다행"이라며 "올해 호주 캠프에서 우리 팀이 준비를 너무 잘 했다. 올해는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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