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위원장 "오픈소스 AI 스타트업 생태계 혁신 지원할 것"

AI 스타트업 간담회 개최…AI 개발·도입 중 개인정보 관련 의견 청취

개인정보 관점 맞춤형 생성형 AI 도입·활용 안내서 마련 계획 전해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제6회 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3.12. [e-mail]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나 "오픈소스 AI를 도입·활용하는 과정에서 AI·데이터 처리와 관련된 리스크(위협) 요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정보위는 고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린 AI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간담회는 정부가 현장의 애로·건의 사항을 듣고 오픈소스 기반의 국내 AI 생태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오픈소스 AI 생태계가 국내 AI 스타트업 경쟁력에 미치는 함의와 파급력을 짚어보기 위해서다.

개인정보위가 간담회에 앞서 진행한 간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10개 기업 중 6곳이 오픈소스 모델에 기반한 응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픈소스 모델을 자체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 등으로 추가 학습하거나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로 보강해 성능 개선에 활용한다고 답했다.

오픈소스 방식은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성능 AI 모델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과학기술 발전과 응용 서비스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 학습, RAG 등을 거쳐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처리가 수반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생성형 AI 개발·도입 과정에서 경험한 데이터·개인정보 관련 애로·건의 사항을 전했다. 이들은 자사 또는 고객사가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를 AI 개발에 활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법적 불확실성 문제에 애로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적법한 이용자 데이터 활용을 위한 명확한 법적 기준 안내, 익명·가명 데이터 처리를 위한 구체적 방법론과 비식별 데이터에 대한 재식별 평가 기준 마련 등 다양한 건의 사항을 전했다.

개인정보위는 AI 신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현장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원칙 기반 규율' 하에서 구체적 데이터 처리 기준을 제시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데이터 활용 장벽 해소를 위해 최근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통해 발표한 'AI 데이터 확충 및 개방 확대 방안' 주요 내용도 설명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간담회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AI 확산 추세에 맞춰 중소·스타트업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개인정보 관점에서의 맞춤형 생성형 AI 도입·활용 안내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고 위원장은 "오픈소스 모델이 이미 국내 AI 산업에 깊숙이 녹아들었고 국내 AI 도입·활용 측면에서도 개념증명(PoC) 초기 단계를 넘어 리걸테크, 챗봇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본격화될 전망임을 알 수 있었다"며 "양질의 데이터 기반을 AI 혁신의 마중물로서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국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I·데이터 처리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오픈소스 이점이 한국 시장에서 충분히 발휘되고 혁신적인 서비스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뤼튼, 포티투마루, 모레, 인티그리트, 엘리스, 스캐터랩, 로앤컴퍼니, 유니바, 에이슬립, S2W 등 AI 스타트업 10곳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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