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韓서 매출 1.8조 돌파…명품들, 연이은 인상에 최대실적 경신할까
작년 매출 8% 증가…영업익은 소폭 감소
명품브랜드들, 가방·주얼리 가격 줄인상
'에루샤' 등 해외명품 실적 호조세 이어지나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의 지난해 매출이 국내에서 1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N차 인상'의 대표 주자로 꼽힐 만큼 연이은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샤넬의 한국법인 샤넬코리아 지난해 매출은 1조8446억원으로 전년보다 8% 늘어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2695억원으로 전년보다 1% 소폭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60억원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1300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전년(2975억원)보다 56% 감소한 것이다. 기부금은 전년(13억원)보다 46% 증가한 19억원이다.
발렁땅 세네샬 샤넬코리아 재무 책임자는 "샤넬코리아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견고한 8%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지속적으로 제품의 매력과 브랜드 강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 부문에서는 특히 레디투웨어(Ready-to-Wear)와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한국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워치&화인 주얼리 부문이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고 향수 및 뷰티 부문은 전 제품군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시장 내 강력한 입지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샤넬코리아의 매출 증가에는 지난해 연이은 가격 인상 정책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넬은 한 해에 가격을 두 차례 이상 올려 'N차 인상'의 대표 주자로 불린다. 지난해에도 3월과 8월 각각 핸드백과 화인주얼리 및 시계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클래식 플립백을 비롯한 일부 인기 가방의 제품을 6~7%가량 인상했다. 8월에는 일부 주얼리와 시계의 가격을 평균 3%가량 인상했다. 아울러 립스틱과 향후 등 뷰티 제품의 가격 인상도 단행했다.
에르메스코리아와 루이비통코리아 등 아직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명품 브랜드도 지난해 연이은 가격 인상을 고려하면 매출액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가 오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의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이상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도 연초 주요 품목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에르메스 매장 모습. 2025.01.02.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02/NISI20250102_0020648856_web.jpg?rnd=2025010214293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가 오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의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이상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도 연초 주요 품목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에르메스 매장 모습. 2025.01.02. hwang@newsis.com
2023년에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와 디올 등 4대 명품 브랜드가 한국에서 총 5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한국 법인 에르메스코리아의 2023년 매출은 7972억원으로 전년(6502억원) 대비 22.6%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12% 늘어난 2357억원을 거뒀다.
에르메스의 경우 통상 1년에 한 차례만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으나 지난해에는 두 차례 이상 인상한 바 있다. 올해에도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샤넬은 올해 초 일부 플립백 제품에 대해 평균 2.5%가량 가격을 올렸다. 이에 '코코핸들' 라지 사이즈는 종전 983만원에서 1017만원으로 인상됐다. 에르메스도 연초부터 가방과 주얼리 제품을 중심으로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고객들로 북적이는 캉카스백화점 매장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끊이지 않자 중고 명품 시장도 활황을 맞고 있는 분위기다. 불경기에도 명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지는데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마트'하게 신품에 가까운 명품을 구입하려는 수요까지 가세하는 양상이다.
특히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신뢰도가 높은 오프라인 대형 중고 명품점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형국이다.
실제 아시아 최대 규모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중고 명품) 전문점으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방문객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봄 웨딩시즌이 다가오면서 명품 브랜드들의 인상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해외명품 한국지사들도 계속 호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계속되는 명품 줄인상에 피로감을 느낀 수요층들이 신품에 가까우면서도 합리적인 중고 명품을 대안으로 삼는 추세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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