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서 1무만 해도 월드컵 가는 홍명보호, 2패하면 어떻게 되나

6월 A매치 2경기서 승점 1만 획득해도 본선행

2패할 경우에는 타 구장 상황에 따라 진출 가능

[수원=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25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바라보고 있다. 2025.03.25. [e-mail]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여러 경우의 수에서 한국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시나리오는 제한적이다.

홍명보호는 27일 현재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4승4무로 무패를 달리고 있지만, 안전한 선두는 아니다.

지난 20일 오만과의 7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25일 요르단과 펼친 8차전 역시 1-1로 비겼다.

3월 A매치 2연속 무승부로 2위 요르단(승점 13), 3위 이라크(승점 12)와의 차이를 더 벌리는 데 실패했다.



3월 A매치 결과를 통한 본선 조기 확정도 무산됐다.

오만전, 요르단전을 모두 승리했으면 자력으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이 가능했으나, 6월로 미뤄졌다.

무승이 길어지면서 조 선두 수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본선 진출은 유력해졌다.

한국은 6월 A매치에서 진행되는 이라크전(원정), 쿠웨이트전(홈)에서 승점 1만 획득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입국에 할당된 본선 티켓은 8.5장이다.

3차예선에서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4차예선을 치러 북중미행 여부를 결정한다.

즉 한국은 1무만 거둬도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수원=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25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3.25. [e-mail]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56위의 이라크, 134위인 쿠웨이트에 패할 가능성이 크진 않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11월 펼쳐진 이들과의 예선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는 축구계 격언처럼 절대 강자는 없다. 실제 한국은 약체인 오만, 요르단을 상대로 전승을 거둘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다행히 한국이 최악의 상황을 맞아 2패를 해도 3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할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3위인 이라크가 9, 10차전에서 상위권 경쟁 중인 한국, 요르단을 차례로 상대하는 까닭이다.

[수원=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5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5.03.25. [e-mail]

한국이 2연패를 당했을 때, 요르단이 2승을 기록하면 조 2위로 본선에 갈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은 승점 16이고, 오만, 이라크를 연달아 누른 요르단은 승점 19가 된다. 6월 A매치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이라크는 승점 15로 3위에 그친다.

요르단, 이라크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할 경우, 요르단 2패 및 이라크 2승 등일 때도 한국의 북중미행은 가능하다.

다만 요르단이 오만전에서 이기고, 이라크와 비기면 한국에 악재다.

이 경우에는 요르단이 승점 17을 기록, 이라크와 한국이 승점 16이 된다. 이때 득실차를 계산해야 한다.

8차전 종료 기준으로 한국은 득실차 +7, 이라크가 +1이다. 한국이 유리하다.

또 요르단이 1승1패를 하고 이라크가 2승을 했을 때는 한국과 요르단이 승점 16으로 같아져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득실차로 순위를 나눈다.

한국은 득실차 +7, 요르단은 +6이다. 득실차가 단 1점밖에 나지 않는다.

이에 한국이 지더라도 최대한 적은 실점으로 패배하고, 요르단이 한국의 9, 10차전 합계 실점보다 더 큰 점수 차로 1패를 기록해야 한국이 2위를 달성할 수 있다.

[수원=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25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5.03.25. [e-mail]

한국에 필요한 건 경우의 수로 어렵게 본선에 진출하는 것보다, 시원한 승리다.

최근 계속되는 무승부와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홍명보호가 남은 일정에서는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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