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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들도 줄인상" 백종원 '빽다방'도 가격 올릴까

등록 2025.03.31 16:19:21수정 2025.03.31 16: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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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값·환율 급등 못 견뎌, 동종 브랜드 줄줄이 백기

연이은 논란 속 가성비 포기, 소비자 역풍 더 클 수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도 커피값 인상 대열에 합류할 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빽다방은 현재로선 커피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빽다방은 현재 아메리카노(HOT) 가격을 1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000원을 받고 있다. 저가커피 브랜드 중에서도 최저가에 해당한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시내 한 빽다방. 2024.05.2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시내 한 빽다방. 2024.05.28. kmn@newsis.com


올 상반기 중 일반 원두 대비 비싼 '스페셜티 원두'의 블렌딩 비율을 두 배 늘리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스페셜티 원두는 국제 스페셜티커피협회(SCA)로부터 100점 만점 기준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원두를 뜻한다. 전체 원두의 약 7%만이 스페셜티 원두로 분류된다.



되레 원가를 높이는 쪽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인데,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커피값을 줄줄이 올리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하지만 커피 원재료가 갈수록 오르는 추세인데다 단가 자체가 비싼 원두의 함량까지 높이는 만큼 추후 가격 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빽다방과 함께 '저가 커피 4대장'으로 분류되는 컴포즈커피와 메가MGC커피, 더벤티는 치솟은 원두 가격을 감내하기 못하고 이미 커피값을 올렸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달 13일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300원 올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4년 브랜드 론칭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더벤티도 이달 초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메가MGC커피는 다음달 21일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현재의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올린다.

메가MGC커피가 아메리카노 가격을 조정한 것은 2015년 브랜드 런칭 이후 처음이다. 다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기존의 2000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에 가맹점주와 주주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비 등 매장 운영에 소요되는 각종 직·간접 비용이 누적돼 점주들의 가격 조정 요구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도 판가 인상에 의한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4641억원이며 빽다방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문제는 연이은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와중에 가성비가 생명인 저가커피 브랜드 특성상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가격 정책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 좌우한다"며 "제품의 질 향상이나 서비스 개선이 없는 가격 인상은 '소비자 불매'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백 대표는 지난 28일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장 이전처럼 매출 잘 높이고, 수익 높이고, 점주들 부담 덜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점주의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주가도)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면서 "점주·직원·주주님들 실망하지 않게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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