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추락 헬기 목격한 시민 "돌풍으로 출렁거리다가 추락"(종합)
"조종사 안전벨트 제거하려다 뜨거운 불 피할 수 밖에 없어"
한숨과 탄식, 망연자실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6일 오후 3시41분께 대구 북구 서변동 일대 야산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있다. 2025.04.06. jung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6/NISI20250406_0001810699_web.jpg?rnd=20250406164717)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6일 오후 3시41분께 대구 북구 서변동 일대 야산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있다. 2025.04.06. jungk@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상제 강병서 기자 = “첫 번째로 불 끄러 온 헬기였습니다. 이곡지 저수지에서 기체 하부에 달린 물통에 물 퍼서 이륙하던 중 사고가 났습니다.”
6일 오후 대구 북구 서변동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을 목격한 김영호(70)씨가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차가 들어왔을 때부터 계속 지켜봤다”며 “추락한 헬기가 물을 푸고 대각선 아래 방향으로 내려오다 멈췄다. 이에 뒤따라오던 물통이 헬기 몸통 앞으로 튕겨 나갔고 그대로 추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헬기가 추락하며 프로펠러가 하우스 위쪽에 걸리며 파편도 이곳저곳으로 튀었다”며 “현장으로 바로 달려가 헬기 조종사를 꺼내보려 했지만, 신체 일부가 기체에 끼었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추락하며 발생한 화재로 몸이 뜨거워서 더 이상 구조를 시도하지 못하고 현장을 이탈했다”고 말했다.
김군석(69)씨는 "저수지에서 물을 실은 사고 헬기는 하늘로 뜨다가 갑자기 불어닥친 둘풍에 몇 차례 출렁거리다가 땅에 처박혔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추락 헬기로 달려가 헬기 조종사의 안전벨트라도 제거하려고 했으나 뜨거운 불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며 망연자실했다.
몸 곳곳에 상처를 입은 김씨는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연신 한숨과 탄식을 몰아쉬었다.

대구 서변동 산불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과정에서 오후 3시41분께 헬기 조종사 A(74)씨가 서변동 115-6번지 일대에서 진화작업 중 떨어져 숨졌다. 헬기는 동구청 소속 임차 헬기로, 44년 넘은 BELL 206L 기종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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