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중국보다 싸다"…K-배터리, 美 ESS 시장서 우위 잡나
미국, 내년 中 배터리 총 48.4% 관세 부과
관세 적용시 최대 103달러…국내보다 비싸져
"백도어 등 과거 보안 이슈에 中 배제 움직임"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5.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8/NISI20250218_0001772954_web.jpg?rnd=20250218163811)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5.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그간 저가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내년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국내 배터리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잡게 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가격은 kWh당 90달러(약 13만원)대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국 LFP 배터리보다 30달러 높은 수준이다. 중국 LFP 배터리의 미국 가격(Landing price)은 셀 기준 kWh당 최대 6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그간 미국 ESS 시장은 중국이 과반 이상을 차지해왔다. 지난해 미국 ESS 전체 수입액 186억6700만 달러(약 27조1000억원) 중 중국산이 131억2400만 달러(약 19조500억원)로 70.3%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산은 12억8100만 달러(약 1조8600억원)에 불과했다. 전체의 6.86%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의 중국 견제로 내년부터 상황이 역전된다. 미국은 중국에 301조, 펜타닐 관세, 보편 관세 등을 포함해 총 30.9%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는 301조 관세를 기존 7.5%에서 25%로 인상시킨다. 이에 따라 총 48.4%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 모두 적용 시 가격이 중국 제품이 최대 103달러까지 상승한다"며 "이외 고객사의 투자세액공제(ITC) 혜택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공장인 '넥스트스타에너지'의 전기차(EV) 전지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LFP 배터리용 ESS 기지로 전환하며 현지에 LFP 생산 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 공장 라인을 삼원계(NCA) 기반 ESS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 배터리용으로 전환해 가동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LFP 배터리 양산 라인 전환도 계획 중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된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며, 향후 ESS 수요 증가에 맞춰 JV 등 다른 생산라인의 ESS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렇게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사실상 '안쓰겠다', '쓰지마라'의 의미"라며 "미국 현지에서 ESS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국내 배터리 3사 외에는 일본 정도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ESS 수요 증가의 배경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충"이라며 "혹시나 배터리에 백도어를 심는 그런 보안 불안감도 있어 중국을 배제하는 그런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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