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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민의힘, 16개 기초단체장·42석 시의회 ‘싹쓸이’

등록 2022.06.02 10: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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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민의힘, 16개 기초단체장·42석 시의회 ‘싹쓸이’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4년 만의 재역전.’

2018년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렸던 부산의 표심이 이번에는 국민의힘에로 완전히 넘어갔다.

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에서 부산 16개 구·군의 기초단체장과 42석의 시의회를 모두 차지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부산은 신임 박형준 시장과 기초단체장, 의회를 싹쓸이하면서 향후 시정 운영 전반에 힘을 얻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16개 중 12개 구청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한 석도 지켜내지 못했다. 또 42석(비례대표 제외) 중 38석을 차지하고 있던 시의회에서도 한 석도 못 건진 채 비례대표 2석을 얻는데 그쳤다.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부산시당에는 대선 패배 등으로 불리한 판세이긴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내심 기초자치단체장 4~5곳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능력과 참신함을 갖춘 인물을 공천해 ‘인물론’을 부각하기도 했지만 기울어진 부산 민심을 잡지는 못했다.
 
특히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다가 지난 대선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보인 북구, 사상구, 사하구, 강서구 등 ‘낙동강 벨트’에 기대를 걸고 막판 총력전을 펼쳤으나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낙동강벨트에서 민주당이 한 석도 얻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발 소재가 많아진 지역 특성상 중앙정부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국민의힘 독식에 대해 일부 더불어민주당원들은 중앙당에 원망의 목소를 내기도 했다. 지역의 한 당원은 “성 비위나 막판에 김포공항 이전 이슈 등 중앙에서 악재를 쏟아내는 바람에 부산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헛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기조단체장과 시의회마저 국민의힘이 모두 가져간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내부 견제장치가 없어 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선거 결과가 지역 밀착 행정과 무관하게 중앙정치에 휘둘려 결과적으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종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4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이번 선거를 총평하면서도 “앞으로 시당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인 백종헌 의원은 “거대 야당에 대한 시민의 심판”으로 규정하고 “그동안 박형준 시장이 훌륭한 시정으로 잘 다져 놓은 데 힘입은 바 크다”며 박형준 시장에게 공을 돌렸다. 또 “이제 당선자들이 시민들의 쓴소리도 들어가면서 함께 힘을 모아서 2030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쏟는 등 부산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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