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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민주당, 33명 중 7명 생환…어떤 사필귀정

등록 2022.06.02 10: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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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거수기·막말·갑질·예산낭비·지역경제 외면 등 예견된 참사

제12대 충남도의회 주도권 쥔 국민의힘, 반면교사로 삼아야

[홍성=뉴시스] 충남도의회 본회의장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충남도의회 본회의장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제11대 충남도의회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다.

도의회 의원 전체 42명 중 민주당 소속이 33명(국민의힘 8·정의 1)이었으나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생환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7명에 불과하다. 국민의힘은 8명 가운데 7명이 생환한다. 11대 의원 가운데 생환하는 의원은 총 42명 중 14명이다.

제12대 도의회는 선거구 및 의원 정수 증가로 총 48명 가운데 국민의힘 36명(비례3), 민주 12명(비례)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도의회 주도권을 쥐게 된다. 또한 김태흠 도정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견제와 감시를 해야 한다.

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참패 원인은 현재 역전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충남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참패는 이미 예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권력에 취해 오만했기 때문이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충남도민들은 도지사와 도의회까지 통째로 민주당에 권력을 맡겼다. 하지만 정작 도의원 본연의 역할보다는 의원으로서 권력을 누리는데 급급하지 않았나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도의회 의원들이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이다. 이 부분부터 짚을 필요성이 있다.

양승조 충남도정과 김지철 교육행정이 하는 사업이라면 무조건 찬성을 하는 거수기 역할을 하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한다. 4년 임기 동안 도지사 등 집행부가 상정한 안건에 대해 얼마나 심도 있는 심사를 벌였고 이에 대한 고민을 통해 통과 여부를 결정했는지를 분석해보면 실제 부결 안건은 손가락 꼽을 정도이다.

교육행정도 교육감이 올린 예산과 안건에 대해 적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데도 이를 원안 통과시켜주는가 하면, 심지어 상임위에서 원안 통과된 예산안이 예결위원회에서 예산이 삭감될것에 대비 해당 상임위 의원들이 직접 방어에 나서는 등 누가 누구를 봐줘야 하는지 혼란스럽게 했다. 

[홍성=뉴시스] 충남도의회 직원들이 연찬회를 떠나는 도의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충남도의회 직원들이 연찬회를 떠나는 도의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감사를 해야 할 의원들이 해당 기관 및 집행부 실국으로부터 접대를 받고 다니는가 하면, 심지어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얇은 주머니 돈을 받기 위해 앞다퉈 후원회 및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의 모습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의원들이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의무이고 권리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집안일, 지역구 행사, 병환 등의 구구절절한 이유로 회의에 자주 빠지는 모습은 의원들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했다.  

여기에 집행부 및 사무처 직원들을 향한 일부 의원들의 막말과 갑질, 노골적인 민원 요구는 뒷말이 무성하게 했다.

뿐만 아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코로나19로 모든 도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힘겨운 생활하고 심지어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모두 힘을 합치고 있을 때 전남 여수로 연찬회를 떠나고 현지에서 선물꾸러미까지 사서 들고 와 눈총을 샀다.

도의회 내 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원회에서는 집행부 공무원들의 도열을 받으며 제주도로 연찬회를 다녀오는 등 지역민들의 고충과 지역경제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의장 주재로 지역구 식당에서 사무처 직원들을 한방에 모아놓고 송년 파티를 하는가 하면, 의원들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40억 원을 들여 청사 재배치 공사를 하고, 하루 행사비로 수천만원씩을 사용하는 등 도민들을 위한 도의회라고 생각할 수 없게 했다.

충남도청 공무원들은 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참패한 현상에 대해 "그럴만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공무원들이 보기에 이럴진데 도민들이 바라보는 도의회 모습은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고스란히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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