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 국내 기업엔 기회”(종합)

등록 2021.06.18 21:5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한국무역협회가 18일 개최한 ‘미국의 공급망 강화전략 주요내용 및 전망 세미나’에서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실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2021.6.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무역협회가 18일 개최한 ‘미국의 공급망 강화전략 주요내용 및 전망 세미나’에서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실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2021.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미국의 공급망 강화전략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우리나라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1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미국의 공급망 강화전략 주요내용 및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미국 백악관이 지난 8일 발간한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미국의 제조업 활성화 및 광범위한 성장 촉진' 보고서에 담긴 반도체·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공급망 구축 전략의 주요내용과 시사점, 기업의 대응방안 등을 집중 점검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분야와 관련해 "미국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필수재로 국가 안보에 중요하며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반 산업'이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55%이지만 반도체 제조업의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국내 반도체 제조 생태계 강화와 함께 동맹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반도체 제조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이 확대되고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갈등과 관련해 "중국에는 우리나라 반도체를 60% 이상 수출하고 있고 미국은 우리가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을 제공하는 국가"라며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에서 세계시장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우리가 메모리반도체를 만들지 못하면 중국도 당장 생산이 어려워지고 미국도 공급받지 못해 첨단산업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중 사이에서 어려운 상황이라기보다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수요가 늘어나면 우리 반도체를 훨씬 많이 팔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배터리 분야에 대해 발표한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배터리 공급망 중에서 미드스트림(원자재 가공 및 셀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광물을 배터리 등급 소재로 가공하는 정제과정에 주목했다"면서 "그러나 일부 광물의 경우 미국 내 매장량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가공 및 정제분야에 있어 중국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으로 인해 중국으로 수출·가공 후 다시 수입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한국무역협회가 18일 개최한 ‘미국의 공급망 강화전략 주요내용 및 전망 세미나’에서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실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2021.6.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무역협회가 18일 개최한 ‘미국의 공급망 강화전략 주요내용 및 전망 세미나’에서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실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2021.6.18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미국의 가공·정제 능력 부족이 향후 다운스트림(팩 및 전기차 생산, 재활용)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어 미국은 업스트림(원자재 채굴) 지배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외교적 노력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이는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조달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시장과 관련해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의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개화는 국내 배터리 서플라이 체인에게 큰 기회"라며 미국 투자와 관련해서도 "최대 경쟁자인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침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원책이 확대된다면 한국 업체들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실장은 "미국의 이번 보고서는 핵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개입을 정당화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의 분야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공급망 강화에 꼭 필요한 파트너"라며 "우리 기업들은 미국의 공급망 강화 전략을 북미시장 및 경쟁력 확보의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미국이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는 반도체, 전기차용 배터리, 의약품, 희토류 등 핵심 분야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보고서를 차례로 발간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오후 9시께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공동으로 웨비나를 개최하고 미국 반도체·배터리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서 한·미 산업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