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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셜카지노 P2E 게임 괜찮을까요

등록 2022.06.08 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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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셜카지노 P2E 게임 괜찮을까요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청소년판 바다이야기의 재현이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 정부 게임 정책 방향 논의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나온 우려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사행성 논란의 끝판왕인 '소셜 카지노' 장르에 가상자산(암호화폐)을 활용한 '환전' 시스템을 넣으려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P2E(Play to Earn)'로 주가를 부양했던 국내 일부 게임사들이 이번엔 소셜 카지노 장르로 눈길을 돌리면서다.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상당수 국가들이 규제하는 소셜 카지노의 게임머니 환전을 가상자산으로 가능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셜 카지노 게임의 환전은 물론, 유료 서비스까지 규제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사행성 논란을 이유로 등급분류를 거부하고 있다.

그래서 우려스럽다. 아직 P2E 게임이 국내에서 불법으로 간주되는 마당에 사행성이 짙은 소셜 카지노 장르에까지 P2E를 접목하려는 게임사들의 시도가 자충수가 될 수 있어서다.

당장은 규제 사각지대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라도, 장기적으론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뜩이나 국내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인식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P2E 마저 사행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국내 게임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국내에서 'P2E+소셜 카지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 없다고 항변하지만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미 일부 게임사들이 소셜 카지노 게임의 국내 유료 서비스를 위해 전방위적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소셜 카지노와 마찬가지로 도박을 소재로 한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의 경우 업계의 의견이 반영되면서 월 결제 한도를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린 '게임산업진흥법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입법예고된 상황이다.

소셜 카지노 장르가 게임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다. 2026년 83억달러(10조3000만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게임 업계가 수익 창출에 매몰돼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사회적 부작용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바다이야기'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앓은 바 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에 비교적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도박 게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버블이 꺼지면서 생긴 손해를 메꾸기 위해 이들이 소셜 카지노 장르에 진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부는 P2E 관련 허용 유무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른 소셜 카지노 사업이 우리 게임 산업의 성장동력이 될 지 모르는 P2E 게임 장르의 싹을 자를 지도 모른다. 보다 신중을 기할 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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