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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브랜드 탄생비화]50년 코오롱스포츠, 韓아웃도어 역사 담다

등록 2022.11.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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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스포츠 로고(사진=코오롱Fn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오롱 스포츠 로고(사진=코오롱Fn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1973년 출시한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내년 50주년을 맞는다. 코오롱스포츠는 'Your Best Way to Nature(자연으로 가는 최고의 길)'란 슬로건 아래 반세기 동안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한국 아웃도어 역사를 함께 했다.

코오롱스포츠의 첫 로고는 나무 모양과 ‘Evergreen’이란 문구를 혼용해 사용했다. 현재의 상록수 로고와 ‘KOLONSPORT’라는 B.I(브랜드 정체성)가 뚜렷하게 나타난 때는 1978년이다. 단추 등 부자재에도 상록수 로고를 새기는 등 코오롱스포츠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로고를 표현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자수와 프린트로 나타냈지만, 최근에는 와펜과 전사프린트 등 새로운 소재 발굴과 함께 다양한 방법을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슬로건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1990년대에는 사람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주로 썼다. 1992년에는 ‘자연과 친구가 되다(Make Friends with Nature)’, 1992년과 1995년에는 ‘1973년에 시작된 위대한 아웃도어 라이프의 선구자(Pioneer of the Great Outdoor Life Since 1973)’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1996년에는 미지의 곳으로의 탐험(Explore to the Unknown)’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탐험가, 개척가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2010년부터는 ‘자연으로 가는 최고의 길(Your Best Way to Nature)’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인 ‘신뢰’라는 키워드로, 아웃도어의 본질인 자연을 즐기고 도전하는 것에 성별이나 연령의 구분이 무의미함을 강조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또다른 심볼을 만들어가고 있다. 상록수 심볼을 한글로 표현한 ‘솟솟’이다. ‘솟아라솟아라’라는 뜻의 솟솟은 두 개의 상록수가 나란히 있는 모습을 한글로 형상화한 것이기도 하다. 1970년에 등장한 상록수가 변화와 진화를 통해 한글로 정착한 것이다.

솟솟이라는 이름은 밀레니얼을 비롯한 신규 고객에게 코오롱스포츠의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고, 기존 고객들에게는 신선함을 제공한다. 2019년 하반기에는 이 같은 코오롱스포츠의 변화를 알리는 콘셉트 스토어 ‘솟솟618’을 오픈하기도 했다.
코오롱스포츠 한남 플래그십스토어 모습(사진=코오롱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오롱스포츠 한남 플래그십스토어  모습(사진=코오롱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아웃도어 기술을 이끄는 R&D(연구개발)..."라이프텍 재킷에 모든 기술력 집약"

아웃도어는 인체의 활동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외부 날씨에 인체를 보호하는 기능이 필수다. 이를 위해 일반 의류와 달리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텍(LifeTech) 재킷은 아웃도어 기술력을 하나의 상품에 집약한 것으로, 쾌적한 아웃도어 활동을 넘어 조난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하나의 상품에 담아냈다.
 
라이프텍 재킷은 2006년 라이프 세이버 재킷에서 시작됐다. 코오롱스포츠는 영국의 패션디자인스쿨인 ‘세인트 마틴 패션스쿨’ 디자인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이 공모전에서 스웨덴 출신의 세바스찬 아담(당시 23세)의 익스트림 아머 재킷이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라이프 세이버 재킷은 이를 상품화해 탄생한 것으로, 안쪽에 상처와 조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서바이벌 키트’가 내장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2009년 자체 발열 스마트 섬유인 ‘히텍스(HEATEX)’를 추가해 라이프텍 재킷을 업그레이드 했다. 후드에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투명창을 적용했고, 소매 부분에 LED 시스템을 삽입해 언제 어디서나 착용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시즌마다 소재와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기술력을 라이프텍 재킷에 집약하고 있다.

2011년 출시한 여섯번째 버전는 광섬유를 통해 본인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고, SOS 점멸신호로 구조 기능까지 탑재했다.

2013년형 라이프텍 재킷은 축열 기능을 보여주는 구리 파우더가 적용된 큐프러스 소재가 충전재에 포함돼 보온성을 강화했다. 자가 발전할 수 있는 소형 윈드터빈(풍력 발전용 터빈)으로 스마트폰이나 간단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0년 라이프텍 재킷은 봄·여름 버전인 ‘Ver.09 라이프텍’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왼쪽 소매 쪽에 나침반과 시계, 온도계가 내장돼 있어 휴대폰이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위치와 시간을 파악할 수 있고, 온도 차이를 통해 지대의 높고 낮음도 알 수 있다. 비상용 보온포가 함께 안쪽 주머니에 구성돼 비상 시 활용할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 김태리 사진(사진=코오롱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오롱스포츠 안타티카 김태리 사진(사진=코오롱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오롱스포츠의 스테디셀러, 프리미엄 다운 ‘안타티카’...‘키퍼’시리즈와 ‘웨더코트’

코오롱스포츠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다운 ‘안타티카’는 2012년 출시 이래 누적 30만장 이상 판매됐다.

안타티카의 인기 비결은 아웃도어의 기본인 ‘기술력’이 꼽힌다. 안타티카는 출생 자체가 남극 극지 연구소의 근무자가 필요로 하는 전문가용 제품 개발에서 시작된 제품이다. 실제로 코오롱스포츠는 이 제품을 2012년부터 지금까지 유한규 대장이 이끄는 남극 운석 탐사대와 극지 연구소의 필드 테스트를 거쳐 남극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용인 만큼 안타티카에는 방풍과 투습, 보온성이 우수한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소재를 적용했고, 최고급 구스다운과 코오롱스포츠가 자체 개발한 ‘아토써머 킵 웜’을 안감으로 사용했다. 방사열을 다시 흡수해 보온성을 높여주는 ‘트라이자’ 우주 항공 소재를 코팅해 최고의 보온기능도 갖췄다.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와 도심의 경계를 허무는 진보적인 시티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오버사이즈의 ‘웨더코트’다.

웨더코트는 2017년 첫선을 보인 상품으로, 윈드브레이커와 레인코트의 기능 모두를 갖춘 멀티플레이어 상품이다. 날씨가 변화무쌍한 봄 시즌에 가장 적합한 웨더코트는 트렌치 코트와 같은 무릎길이에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더했다. 특히 턱까지 올라오는 깃은 조금만 고개를 숙여도 바람과 먼지를 피할 수 있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키퍼’시리즈는 간절기용 경량다운으로, 2015년에 출시했다. 가을 시즌에 출시하는 키퍼는 아우터 역할을, 겨울에는 코트 속 이너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아이템이다. 재킷 형태의 키퍼로 시작해 시즌마다 베스트, 사파리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고객과 만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제주 솟솟리버스 매장 사진(사진=코오롱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오롱스포츠 제주 솟솟리버스 매장 사진(사진=코오롱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속가능 아웃도어 브랜드로의 도약

코오롱스포츠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아웃도어는 자연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코오롱스포츠는 그 보호의 대상이 이제 ‘자연’임을 알리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우선 브랜드 론칭 5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코오롱스포츠의 전 상품 50%는 친환경 소재,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상품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매장에서 쓰는 집기 등에도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2020년 생분해 친환경 옷걸이에 이어 지난해에는 친환경 마네킹 개발에도 성공했다.

 지금까지 매장에 따라 적게는 250개, 많게는 500개까지 사용하는 옷걸이는 대부분 폴리우레탄 코팅이 돼 있어, 벗겨지면 끈끈함 탓에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브랜드는 이 같은 단점을 해결하고,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매장 소품에 변화를 꾀했다. 2020년 친환경 옷걸이에 이어 지난해에는 친환경 마네킹 개발에 성공해 주요 매장에 이어 전국 매장으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공간인 '솟솟리버스'를 지난 1월 제주 탑동에 오픈했다. 솟솟리버스는 ‘WASTE LESS, WEAR LONGER(웨이스트레스, 웨어롱거)’를 슬로건으로, 코오롱스포츠의 모든 친환경 활동을 담은 공간이다.

우선, 판매 상품도 기존 코오롱스포츠 매장과 차별화했다. 코오롱스포츠가 1~2년차 재고를 다시 디자인하는 등 자체적으로 업사이클링한 ‘코오롱스포츠 리버스’ 상품과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만날 수 있다. 래코드는 코오롱FnC의 3년차 재고를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상품뿐 아니라 공간 자체도 지속가능성 메시지를 담았다. 별도의 마감재를 최소화하고 건물 자체의 구조를 그대로 사용했다. 테이블과 선반, 의자와 같은 집기류도 제주도에서 수거한 해양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했다.

솟솟리버스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고쳐 입기’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와펜 부착과 같은 가벼운 고쳐 입기를 시작으로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워크숍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코오롱스포츠의 레인코트, 캠핑용품, 한라산 등산 관련 장비 등을 빌려주는 등 상품 대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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