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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다 같은 홈런이 아니다…중계 속 'XX홈런' 이해하기

등록 2023.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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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꽃' 홈런(HR)은 타자가 친 공이 담장을 넘겨서 점수를 따거나 타자가 공을 타격한 뒤 한 번에 모든 루(베이스)를 통과해 홈으로 돌아와 득점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야구 경기에서 득점은 런(Run)이라고 한다. 타자가 타격 한 번으로 1루-2루-3루를 거쳐 홈(본루)을 밟아 득점하면 홈런(Home Run)이 된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김휘집.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김휘집.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 용어, 복잡한 규칙 등으로 스포츠 보기가 힘들다구요. 뉴시스가 스포츠 초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풀어쓰는 스포츠 이야기를 제공합니다. 스잘알(스포츠 잘 알고봅시다)이 재미있는 스포츠 소식과 독자들이 어려워하고 궁금해하는 곳을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2021년 7월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 3회 초 박동원의 '스리런 홈런'을 시작으로 같은 이닝 김휘집의 '만루 홈런'이 터졌다.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박동원은 6회에서도 '투런 홈런'을 쳐냈다. 이어진 타석에서 송우현이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키움은 창단 이후 첫 팀 '사이클링 홈런'을 기록했다.

'야구의 꽃' 홈런(HR)은 타자가 친 공이 담장을 넘겨서 점수를 따거나 타자가 공을 타격한 뒤 한 번에 모든 루(베이스)를 통과해 홈으로 돌아와 득점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야구팬에게 여기까지는 상식에 가깝다. 사실 홈런은 수많은 별칭이 있다. 그 다양한 이름을 정리했다. 경기 해설에서 자주 나오는 용어부터 드물게 나오는 명칭까지 홈런의 다양한 이름을 알고 나면 야구 경기를 더 잘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인천=뉴시스] 조수정 기자 =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키움 이정후가 솔로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 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11.08. chocrystal@newsis.com

[인천=뉴시스] 조수정 기자 =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키움 이정후가 솔로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 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11.08. [email protected]


홈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야구 경기 규칙 때문이다. 야구 경기에서 득점은 런(Run)이라고 한다. 타자가 타격 한 번으로 1루-2루-3루를 거쳐 홈(본루)을 밟아 득점하면 홈런(Home Run)이 된다. 그것이 가능한 상태 즉, 수비수가 공을 잡지 못해 타자와 주자를 아웃시킬 방법이 없는 상태가 홈런이다.

야구에서 안타, 2루타, 3루타도 마찬가지다. 야구 경기는 타자가 모든 루를 거쳐 홈으로 최대한 많이 들어오게 해야 승리한다. 즉, 공격자는 아웃당하지 않는 한 최대한 먼 루를 차지해 빨리 홈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공을 멀리 혹은 잡기 어렵게 보내 먼 베이스를 차지하면 홈런, 3루타, 2루타 등 장타가 된다.

'많다, 많아'…홈런 이름의 세계

홈런을 부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반적인 방법은 홈런의 득점 수로 구분하는 것이다. 루상에 주자가 없어 1점을 득점한다면 솔로 홈런(Solo HR), 2점을 얻는다면 투런 홈런(Two-Run HR), 3점은 스리런 홈런(Three-Run HR)으로 부른다.

루상에 주자가 꽉 찬 상태에서 친 홈런은 4점을 얻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만루 홈런(Grand Slam)이라고 말한다. 한 경기에서 네 종류의 홈런을 모두 친 경우를 사이클링 홈런이라고 부른다.
[밀워키=AP/뉴시스] 시카고 컵스의 스즈키 세이야가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9회초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07.04

[밀워키=AP/뉴시스] 시카고 컵스의 스즈키 세이야가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9회초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07.04


홈런 타구가 경기장 안에 떨어졌을 경우에는 장내 홈런, 경기장 밖으로 나갔을 경우 장외 홈런이라는 명칭도 쓴다. 만약 홈런에 준하는 비거리를 보인 타구가 파울 라인으로 날아갈 경우 파울 홈런(Foul HR)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용어다. 이제부터 나오는 이름은 조금 생소할 수 있다.

그라운드 홈런(Inside-the-Park HR)도 있다. 종종 러닝 홈런이라고도 부른다. 보기 드문 장면이지만 경기 필드 안에 타구가 떨어진 상태에서 기록되는 홈런이다. 외야 펜스를 넘지 않은 안타를 수비가 처리하기 전에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경우다. 이 경우 상대 수비 플레이에 실책이 포함되면 홈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상황별로 나눌 수도 있다. 연타석 홈런과 백투백 홈런(Back-to-Back HR)이 있다. 둘 다 연달아 두 번의 홈런을 치는 경우다. 연타석 홈런은 한 선수가 두 타석을 연달아 홈런을 때릴 때를 말한다. 해당 타자는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홈런을 2개 이상 기록하는 멀티 홈런도 달성한다.

【인천=뉴시스】허상욱 기자 = 17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회초 롯데 공격, 1사 이대호가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wook@newsis.com

【인천=뉴시스】허상욱 기자 = 17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회초 롯데 공격, 1사 이대호가 좌월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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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백 홈런은 홈런을 친 타자 바로 다음 타자가 잇따른 홈런을 치는 경우를 말한다. 이를 응용하면 세 타자가 연속으로 홈런을 칠 경우 백투백투백 홈런이라고 할 수도 있다.

홈런이 터지는 시점에 따른 별칭도 있다.

선두타자 홈런(Lead-Off HR)과 끝내기 홈런(Walk-Off HR)이 그 주인공이다. 선두타자 홈런은 경기 시작 첫 이닝에서 첫 타자가 기록하는 홈런이다. 1회 초 공격(원정팀)이든 1회 말 공격이든(홈팀) 모두 해당한다. 끝내기 홈런은 9회 말이나 연장 이닝 말 공격에 경기를 끝내는 경우를 말한다.

'만약 이러면?'…알쏭달쏭 순간들

경기장 외야에 파울 폴이라고 부르는 철제 기둥이 있다. 이 기둥은 외야의 페어 존을 구분하는 표식이다. 홈런 타구가 이 기둥을 맞추면 어떻게 될까.

페어 존이란 홈부터 1루나 3루를 지나 경기장 외야 펜스 밑까지 그은 직선과 그 선과 수직으로 형성되는 입체 공간의 안쪽을 말한다.

이 경우를 파울 폴 홈런(Foul pole HR)이라고 한다. 파울 폴을 직접 때린 타구는 홈런으로 인정된다. 파울 폴이 페어 존과 파울 존을 구분하는 기준이지만, 파울 라인은 페어 존에 속하기 때문이다.

파올 폴

파올 폴


홈런으로 될 줄 알았던 타구에 외야수가 글러브나 모자 등을 던져 타구가 경기 필드 안으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홈런으로 인정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은 "페어 볼이 공중에 뜬 채로 명백히 담장을 넘어갔을 것으로 심판원이 판단한 타구를 야수가 글러브, 모자, 기타 옷의 일부를 던져 진로의 변경을 일으켰을 경우" 홈런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한다. 관중이나 날아가는 새 등에 닿았을 때도 규정이 마찬가지로 적용한다.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펜웨이파크 좌측 담장에는 '그린 몬스터'라는 별명의 벽이 있다. 일반적인 펜스보다 훨씬 높은 11m가 넘는 높은 펜스다.

다른 구장이라면 펜스를 넘겨 홈런이 될 타구가 이 펜스에 맞아 경기 필드 안으로 떨어지면 홈런으로 인정될까.

결론적으로 홈런이 아니다. 홈런이 되려면 수비수가 공을 잡지 못해 타자와 주자를 아웃시킬 방법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펜스를 맞은 타구가 불규칙하게 튀어 나가면 수비수가 이를 처리하는 동안 타자와 주자가 최대한 많은 루를 전진할 수는 있다.

[서울=뉴시스]지난 2002년 테드 윌리엄스를 추모하는 펜웨이파크 팬 모습이다. 이들 옆으로 높게 자리한 벽이 일명 '그린 몬스터'다.(사진=MLB닷컴 갈무리) 2023.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2002년 테드 윌리엄스를 추모하는 펜웨이파크 팬 모습이다. 이들 옆으로 높게 자리한 벽이 일명 '그린 몬스터'다.(사진=MLB닷컴 갈무리) 2023.0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OPS, WAR?…기록으로 읽는 타격 지표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 '부자 MVP'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타율(0.349)·안타(193)·타점(113)·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 1위를 석권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의 역대급 기록으로 복잡한 타격 용어를 보자.

타율은 안타를 타수로 나눈 수치다. 여기서 타수는 타석에서 사사구와 희생타를 제외한 수치를 말한다. 이정후는 2022년 0.349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타석에서 사사구나 희생타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34.9% 확률로 안타를 친 셈이다.

출루율은 야구 경기에서 타자가 베이스에 얼마나 많이 살아 나갔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이다. 안타 수와 4사구 합을 타수, 4사구, 희생플라이 합계로 나누어 구할 수 있다. 현대 프로야구에선 중요한 타격지표로 사용한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6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MVP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2022.11.1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6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MVP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이 수치가 0.400 수준이면 리그 최정상급 선수다. 2022시즌 부문 1위는 이정후로 0.421을 기록했다. 약 42.1% 확률로 베이스에 살아 나갔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장타율은 한 타수에 몇 루나 진루할 수 있지 기댓값을 표현한 수치다. 장타율이 0.500 선수는 타수마다 0.5루 진루를 기대할 수 있다. 2022시즌 그의 장타율은 0.575로 이 부문 1위였다.

여기까지 왔다면, OPS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수치는 앞서 본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하면 된다. 이 경우 이는 0.996(0.421+0.575)으로 역시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도 빈출 지표다. 이 지표는 대체 선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승리에 기여했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이정후의 WAR은 8.53이었는데 이정후가 대체 선수에 비해 팀에 8.53승을 더 안겨줬다는 뜻이다.

유사 지표로 WPA가 있다. 이는 팀 승리에 직결되는 상황 중요도에 따라 활약을 가중 평가한 성적이다. 이정후는 이 부문 4.46으로 1위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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