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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클라우드로 인생 역전 꿈꾸는 개발자 사장님

등록 2023.02.10 06:30:00수정 2023.02.10 14: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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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파이오니아] MSP 신흥강자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

게임 회사 운영하다 클라우드 만나…MS와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고공 성장

글로벌 SaaS조달·데이터&AI 기술력이 경쟁력…올해 말레이시아 진출·흑자 전환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사진=클루커스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사진=클루커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게임 사업 7년, 이제는 안되겠다 싶었을 때 클라우드를 만났다."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업자(MSP) 신흥강자로 떠오른 클루커스 홍성완 대표의 소회다. 클루커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에 특화된 컨설팅 및 매니지먼트 전문기업으로, 국내 MSP 중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과 더불어 경쟁력 있는 회사로 언급된다. 

실제 클루커스는 'MS 올해의 파트너상'을 2021, 2022년 연속 수상하며 그 기술력을 증명했다. 또한 'MS애저 데이터브릭스' 와 머신러닝(ML)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성능 예측 기술검증(PoC)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데이터 분석에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홍성완 대표를 만나 창업 과정과 올해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게임회사 7년, 이제 접어야겠다 싶었을 때 클라우드 만났죠"

2019년 클루커스를 창립한 홍성완 대표는 1966년 생이다. 삼성SDS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시큐젠 등에서 일하다 게임프릭스란 국내 게임회사를 운영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실리콘밸리서 개발자로 일하다, 친구들과 돈을 모아 게임회사를 인수했다"면서 "게임을 IT개발이라 생각했는데 음악, 미술, 시나리오 등도 신경 써야 했고, 열심히 배워가며 했다"고 설명했다.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성과는 좋지 못했다. 1년 간 매달렸는데도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다. 홍 대표는 "1년을 고생했는데, 게임이 안 나오더라"면서 "준비한 돈도 다 썼고 그래서 이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미국의 아웃스팍이란 회사에서 계약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후 일이 잘 풀렸다. 전세계 20~30여개 나라와 계약을 하고, 투자도 받았다. 그러나 끝내 게임 출시는 불발됐다. 홍 대표는 7년 간 운영했던 회사를 접어야 했다. 이때  홍 대표는 클라우드를 만났다. 홍 대표는 "게임 퍼블리싱하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알게 됐다"면서 "AWS에서 클라우드를 써보라 하는데, 처음엔 '이게 정말 되는 건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날 MS가 그를 찾아왔다. 그는 "MS도 클라우드가 있는데 좋은 조건으로 주겠다고 했고, 혹해서 MS애저를 쓰는데 게임 플레이 하는데 지장이 없더라"면서 "근데 MS가 2017년에 한국 리전을 세우는데 애저 파트너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클루커스 창립의 첫 단추가 꿰어졌다. 

'MS파트너십·SaaS·데이터&AI' 3대 전략 적중

클루커스는 MS와의 두터운 파트너십, 글로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유통, 데이터&인공지능(AI) 분야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우선, MS 한국 리전 설립과 동시에 클루커스 역사가 시작된 만큼, MS와 클루커스의 파트너십은 끈끈하다. 국내 유일하게 애저 기술 최고 등급(애저 엑스퍼트 MSP)을 받은데다, 애저 고급 기술 자격(애저 어드벤스드 스페셜라이제이션)도 국내 파트너 중 가장 많은 9개를 따냈다. 이를 바탕으로 클루커스는 지난 2년 연속 'MS 올해의 파트너상'을 수상했다. 

홍 대표는"MS에서도 다른 파트너사에 클루커스처럼 해달라고 주문한다고 들었다"며 MS와의 두터운 협력관계를 빗대 설명했다.

클루커스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글로벌 SaaS 국내 유통'이다. 홍 대표는 "미국에 SaaS 회사만 4만~5만개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를 쓰려고 해도 어려운 것이, 계약을 하려는 데 말이 안 통하고 돈도 미국으로 보내야 하는 데다, 제품 교육 받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여기서 기회를 봤다. 그는 "우리가 미국 SaaS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국내 기업들에 적합한 SaaS도 추천하고, 계약도 해주고 빌링도 해줘야겠다 생각이 들었다"면서 "전시해 놓고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2021년 미국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파트너사도 30개를 넘어섰다. 
 
MS와의 강력한 파트너십, SaaS사업 확대 등과 더불어 클루커스만의 날카로운 무기가 필요했다. 이때 홍 대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주목했다.

홍 대표는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인프라(IaaS) 개발보다 데이터와 AI 개발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고 전문성이 더 요구되기 때문에 기술 분별이 될 것이라 생각해 데이터&AI개발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그의 전략은 맞아 떨어졌다. 클루커스는 '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야에 강점이 있는 국내 대표 클라우드 MSP기업' 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현대자동차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AI와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확인하는 PoC도 진행했다. 현대차는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전기차 주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AI로 분석해 배터리 수명을 예측하고 고객 행동패턴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그야말로 터졌다"면서 "지금 사람이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레이시아 정조준…시리즈B 투자 마무리

올해는 해외 사업을 본격화 한다. MS 리전이 새로 들어서는 나라들이 대상이다. 그 첫 번째는 올해 말 MS리전이 설립될 말레이시아다. 이에 앞서 회사는 지난 2021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해 사업 채비를 마쳤다. 그간 MS와의 파트너십으로 쌓은 사업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홍 대표는 "MS애저 도입 초창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MS 리전이 생기는 나라도 MS 파트너가 필요할 것"이라며 "클루커스가 국내서 그간 수행해온 MS애저 파트너로서 역할을 그곳에서도 해내면, 적어도 실패할 확률은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무엇을 한다는 것이 한정적이고, 한계에 있다고 생각해 빨리 글로벌로 가려고 한다"면서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완전 '타임투마켓'으로, 주저하거나 머뭇거리면 벌써 남들이 그 자리를 다 차지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의 전략을 바탕으로 클루커스는 올해 흑자 전환, 1300억 매출에 도전한다. 아울러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하고, 투자금은 향후 기술력 확보에 투입할 방침이다. 내후년엔 기업공개(IPO)도 기대한다.

홍 대표는 "올해 마지막 분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기업공개(IPO)는 2025년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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