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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분위기 반전시킨 이제훈 사장, '적자 탈출' 성공했나

등록 2023.03.28 18: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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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리뉴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초저가 등 실적부진 타개책 펼쳐

분위기 전환 성공…이 사장 "12년간 이어진 역성장 고리 끊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수년째 역성장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 법인으로 감사보고서는 통상 5월 말에서 6월 중순 제출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는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전략을 새로 짰다.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점포 경쟁력 강화보다는 알짜 점포를 매각하며 인수 금융 상황에 집중했다.

핵심 사업에 투자를 중단하다보니 경쟁력이 약화되며 오프라인 고객이 줄고 온라인 전환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급감해 적자로 돌아섰고, 신용 등급마저 강등되며 최대 위기에 놓였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재정비'를 택했다. 홈플러스는 점유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고객 이탈부터 바로잡기로 했다. 젊은 세대 분포가 많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는 작업을 벌였다.

타깃 고객층도 기존 4050 세대에서 2030으로 낮추고, 젊은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상품 위주로 신선 식품 상품 가짓수를 대폭 늘렸다.

쇼핑 동선을 바쁜 직장인도 원스톱으로 빠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새로 짰으며 매장 분위기도 한층 세련된 분위기로 바꿨다.

신선식품의 경우 좋은 상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이 사장이 직접 농가 현지 곳곳을 찾아다니며 대량 매입과 신선도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또 마진율이 높은 PB(자체브랜드) 상품 강화에도 주력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다른 대형마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쟁사들의 경우 PB상품 비율이 15~20%에 육박하는데 반해 홈플러스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판촉비도 대폭 늘려 5년 만에 TV광고도 재개했다. 지난해부터 TV와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홈플러스 브랜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8개월 가량의 리뉴얼 작업을 펼친 결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주요 점포 5곳의 지난해 10~12월 객수가 전년동기 대비 약 42% 늘고, 과일과 축산 품목 매출은 각각 68%, 69% 뛰었다.

젊은 세대 고객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17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홈플러스 온라인 연령별 회원은 20~39세 회원수가 전년 동기 대비 53% 신장했다. 전체 회원 중 20~39세 비중은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장은 최근 열린 2023년 경영전략 보고에서 “12년간 이어진 역성장의 고리를 마침내 끊어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단행했고 그 중심에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과 온라인 인프라 확장이 있었다”며 “마트, 익스프레스, 몰, 온라인에 이르기까지 전 채널에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매출은 2019년 회계연도에 7조300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6조9662억원, 2021년 6조4807억원으로 계속 감소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9년 회계연도 당시 1602억원에서 2020년 933억원으로 줄더니 2021년에는 13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2022년 3월~2023년 5월) 역시 56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점포가 늘면서 작년 2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해 고객 기반 확대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면, 올해에는 매출 뿐 아니라 이익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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