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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대월향 "버튜버 육성에 진심…사비 쓸 정도"

등록 2023.03.03 12:00:00수정 2023.03.15 15: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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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키우고 싶다는 생각 항상 해화"

"실제 대표 아니지만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

"합격자들, 이름·캐릭터 다 바꿔 9월 데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대월향.(사진 : 스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대월향.(사진 : 스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대월향은 신인 버튜버를 육성하는 '블루점프 프로젝트'와 관련해 "내 꿈을 이루기에 정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서 기회를 잡게 됐다"고 밝혔다.

대월향은 지난달 2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버튜버로 성공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줄 때 나도 버튜버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스콘이라는 회사와 연결돼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제로 스콘의 대표가 된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버튜버 육성에) 필요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돈을 투자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내 사비가 들어가는 것도 실제로 있다. 회사에 돈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투자)하는 부분이 크다. 내가 이 프로젝트에 진심이기도 하고, 돈을 좀 더 투자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스콘은 버튜버 솔루션 '미츄'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버튜버들의 소속사 역할을 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블루점프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한 3명의 신인 버튜버는 스콘과 계약을 맺고 오는 9월 데뷔할 예정이다.

대월향은 향후 신인들의 활동 계획에 대해 "이제 개인 캐릭터를 가져가야 한다. 쿠로, 루란, 젝제로는 모두 이전 계정이라고 보면 된다. 데뷔할 때는 이름, 캐릭터, 디자인 등 모든 것을 바꿔 새로 나오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와 국내에서 정말 훌륭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섭외해 캐릭터 제작을 하고 있다. 캐릭터를 설정하고 디자인을 만드는 데 2개월 정도가 걸린다. 그걸 3D로 만들게 된다. 전체적으로 4개월 이상이 걸린다. 그 사이에 합격자들은 방송에 대해 공부하고 연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블루점프 프로젝트 오디션 현장.(사진 : 스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블루점프 프로젝트 오디션 현장.(사진 : 스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대월향과의 일문일답

-대월향이라는 이름이 어떤 뜻인지 궁금하다.

"대월향은 사실 초등학생 때 지은 이름이다. 예쁜 게임 닉네임이 없나 해서 월향으로 지었는데 너무 여자 같아서 앞에 '대'자를 붙였다. 그 이름으로 방송도 하게 됐다. 이미 유명해졌을 때는 바꿀 수 없는 상태가 돼 지금도 그걸로 활동을 하고 있다."

-방송은 언제 시작했나.

"10년 정도 됐다. 고등학교 때 방송을 시작해 5년 정도 무명으로 FPS(일인칭 슈팅게임) 게임 방송을 했는데 그 게임이 서버 종료를 해버렸다. 어떤 게임을 할까 찾아보다 VR(가상현실)에 관심이 생겨 VR 관련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버추얼 방송을 시작한 '키즈나 아이' 영상을 보고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VR과 접목하면 재미있겠다 싶어 버튜버로 활동하게 됐다."

-VR챗 내에서 해외 유저들과 만나는 콘텐츠를 많이 한다. 글로벌한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외국 친구들 사이에서 뜨게된 계기가 있다. 우연히 외국의 '밈(meme)'을 보면서 너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밈을 가지고 슬랩스틱을 구현해 보여주면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게 됐는데 외국 밈을 사용하다보니 외국 친구들에게 좀 알려지게 됐다. 자연스럽게 방송도 그 쪽으로 발전하게 된 것 같다."

-영국에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어는 언제부터 잘 했나.

"영국에는 6개월 정도 있었다. 어학당 같은 곳에서 기초적인 영어를 배운게 전부다. 대신 영국에서 영어로 외국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VR챗 콘텐츠를 하게 됐을때 외국 친구들과도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잘 했던 것은 아니다. (방송을 하다보니) 지금은 많이 늘었다. 처음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이 오니까 당황해서 바디 랭귀지만 했던 적도 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성격이 '인싸(인사이더)' 같은 것 같다. MBTI가 뭔지 알고싶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E(외향적)'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VR 세계에서만 그렇다. 사실은 굉장히 내향적이다. 주도하는 성격이 아니다. MBTI는 INTJ다. F에 가까운 T다. 인싸인척 하는 '아싸(아웃사이더)'라고 하더라. E 성향은 보통 밖에 나가면 기가 사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밖에 2시간만 나가 있어도 굉장히 피곤하고 졸리다. 낯선 사람을 꺼리는 성격이다. 외국인들과도 초반에는 겨우겨우 얘기를 하다가 좀 편해졌을 때 많은 대화를 나누는 편이다."

-방송에서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많이 다른 것인가.

"그런 것 같다. VR은 익명의 세상이다보니 내 얼굴을 안 보여줘도 되고 내 안에 있는 끼 같은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편하게 내보일 수 있는 것 같다."

-버튜버의 장점이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내가 하는 버추얼 유튜버와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버추얼 유튜버는 좀 다르다. 나 같은 경우에는 VR챗이라는 가상 현실 플랫폼을 사용해서 활동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버튜버는 가상 세계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두고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버튜버의 가장 큰 장점은 얼굴을 가리고 익명으로 활동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캐릭터의 외모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직접 자신하고 얘기를 하고 친구처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하지 않을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특별한 취미 같은건 있나.

"사실 취미와 일이 같다. 인터넷 방송 보는게 취미다. 방송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방송에 대해 하루 종일 생각하고 계속 찾아본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 있는걸 더 좋아한다. 요즘은 블루점프 일로 회사 업무적인 일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어릴 때부터 방송을 했는데 혹시 대학 진학은 했나.

"대학 진학을 하긴 했다. 그림 쪽으로 입시를 해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그래픽 쪽을 전공했다. 그런데 하다보니 나랑 너무 안 맞는 것 같았다. 사실 압박 때문에 한 느낌이 있어서 휴학을 하게 됐다. 원래 그림을 그리면서 방송도 하고 싶었다. 취미로 하다가 전환한 케이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버튜버는 남성보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남성 버튜버로서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남자로서 인기가 많다기보다 콘텐츠 기획 측면에서 잘 만들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별과는 관련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여자였다면 좀 더 관심은 받았을 수 있겠지만 이정도도 충분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 자신이 굉장히 매력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 안한다. 일반적인 버튜버 콘텐츠를 했다면 매력이 없었겠다고 생각한다. VR이라는 다른 장르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것 같다. 운도 좀 좋았던 것 같다."

-이전 유튜브 영상에서 여자친구가 없다고 말한걸 봤다. 사실인가.

"마음이 좀 아프다. VR 세계에서는 정말 많은 '여자 사람 친구'들이 있는데, 현실에서는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다. 가상과 현실이 다르다는건 아픈 점이다."

-종종 연애를 하는데 현재는 여자친구가 없다는 말인가.

"지금까지 없었다. 유치원 다닐 때는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빨리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

-블루점프 프로젝트 얘기를 하고싶다. 신인 버튜버를 육성하기로 했다. 어떤 동기에서 시작하게 됐나.

"꿈이 있었다. 버튜버로 성공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줄 때 나도 버튜버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버튜버를 재미있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도 좀 있었다. 지금까지는 금전적인 이유도 있고 나도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못하고 있다가 스콘이라는 회사와 연결이 돼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이제 내가 원하는 출발은 할 수 있고, 내 꿈을 이루기에 정말 좋은 타이밍이라고 해서 기회를 잡게 됐다."

-최종 합격자로 쿠로, 루란, 젝제로 등 3명이 선정됐다. 어떤 버튜버인지 소개를 좀 해달라.

"블루점프의 메인 테마는 특정 분야에서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분들을 주로 선택했다. 쿠로의 경우 연기도 잘하고 방송도 너무 잘 하는 사람이다. 처음에 프로젝트 지원 서류를 검토하다가 연기 경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버튜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더라. 연기도 잘하고 방송도 너무 잘 하는 사람이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루란은 노래를 하는 버튜버다. 사랑스럽고 감성적인 노래를 잘 한다. 기분이 좋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에 강점이 있어 그런 쪽으로 어필하려고 한다. 젝제로는 게임을 너무 잘한다. 여성들 중 게임을 아주 잘하는 사람은 드문데 젝제로는 특정 게임에서 최고 티어를 찍을 정도의 수준이다."

-합격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데뷔를 하게 되나.

"이제 개인 캐릭터를 가져가야 한다. 쿠로, 루란, 젝제로는 모두 이전 계정이라고 보면 된다. 데뷔할 때는 이름, 캐릭터, 디자인 등 모든 것을 바꿔 새로 나오게 될거다. 이 사람이 이전에 방송을 잘했든 못했든 다 중지하고 새로 태어난다고 보면 된다. 해외와 국내에서 정말 훌륭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섭외해 캐릭터 제작을 하고 있다. 캐릭터를 설정하고 디자인을 만드는 데 2개월 정도가 걸린다. 그걸 3D로 만들게 된다. 전체적으로 4개월 이상이 걸린다. 그 사이에 합격자들은 방송에 대해 공부하고 연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활동은 트위치에서 하게 되나.

"아직은 모르겠다. 트위치는 지금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라면 유튜브로 넘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지원자 275명 중 불합격해 아까웠던 참가자도 있나.

"정말 많다. 한끗 차이로 떨어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고민을 많이 했다. 10년 넘게 성악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이미 유튜브 활동을 시작해서 구독자가 7만명 정도 되는 지원자도 있었다. 게임을 잘하는 사람도 있었다. 고민이 많이 됐다."

-최근 버추얼 아이돌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걸그룹을 만들 계획은 없나.

"없다. 우선 버추얼 아이돌이 너무 많다. 그리고 내가 아이돌 쪽에 관해서는 너무 몰라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만약 블루점프 프로젝트가 잘 된다면 나중에 2기생, 3기생을 선발하면서 만들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일단 걸그룹보다는 일반 버튜버에 더 집중하고 싶다."

-버튜버 회사의 대표가 됐다는 설정인데, 실제로 자신의 돈을 투자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인가.

"실제로 스콘의 대표가 된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회사 업무도 하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버튜버 육성에) 필요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내 사비가 들어가는 것도 실제로 있다. 회사에 돈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투자)하는 부분이 크다. 내가 이 프로젝트에 진심이기도 하고, 돈을 좀 더 투자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버튜버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전망은 어떤 것 같은가.

"5년 전쯤 내가 처음 버튜버를 시작할 때는 전 세계적으로 1000~2000명 정도의 버튜버가 있었다. 지금은 너무 많아져서 2022년 기준으로 2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계속 수가 늘어날 것 같다. 물론 성공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겠지만 정말 특색 있고 재미 있는 버튜버들이 많이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독특한 개성을 가진 버튜버가 나오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일단 (블루점프 합격자들의) 데뷔까지 연습생으로 훈련을 시키고 경험을 많이 쌓게 할 것이다. 데뷔했을 때 혼자서도 방송을 잘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게 목표다. 다 같이 모여서 합방(합동방송)을 하거나 상황극 같은 예능을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활용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굿즈나 행사도 계속 준비할 예정이다."

-앞으로 10년 뒤 대월향은 어떤 모습일 것 같은가.

"내가 장난처럼 하는 말이 있다. 블루점프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냐에 달려 있다. 망해서 길에서 돈을 구걸하고 있을 수도 있고, 성공해서 끝내주는 펜트하우스에서 예쁜 누나들과 같이 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예측이 안된다. 도전하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상이 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많은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항상 도전하는 인생을 살았고 앞으로도 도전하는 인생을 살 것 같습니다. 그럴 때도 응원해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블루점프 프로젝트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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