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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제네시스도 꺾였다…현대차 판매 '빨간불'

등록 2023.03.03 10:23:55수정 2023.03.03 10: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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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까지 국내 판매량 전년 대비 -16%

국내 전체 판매 늘었으나 수익성 악화 불가피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주관으로 진행된 충돌 안전테스트 평가에서 4개 차종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제네시스 G90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와 함께 최고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주관으로 진행된 충돌 안전테스트 평가에서 4개 차종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제네시스 G90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와 함께 최고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 줄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 초 그랜저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국내 판매량을 전년보다 더 늘렸지만, 고부가가치 차종인 제네시스 판매 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805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6.4% 감소한 수치로, 한 달로 보면 9026대 팔린 셈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제네시스 판매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1만5205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2%, 직전 월과 비교하면 30.9%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국내에서 제네시스 월 평균 판매량은 1만1254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대다수 모델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 판매량이 58.7%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G70(-51.1%), GV70(-27.8%), G80(-17.8%) 등 판매가 감소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에선 G90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량이 54.6% 늘어났다.

경기 침체 본격화가 고급 차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G90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법인차 비중이 큰 모델이라는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 판매 감소로 현대차는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영향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탕에는 제네시스를 앞세운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 판매 비중도 2021년 5.1%에서 지난해 5.3%로 늘어난 바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아닌 일반 브랜드 차종으로 실적을 방어하는 양상이다.

올해 2월까지 준중형 세단 아반떼 판매량은 전년 대비 36.2% 늘어 1만 2436대를 기록했다. 투싼(14.2%), 싼타페(27.6%) 등 SUV도 판매량을 늘리며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력 차종의 이른바 '신차 효과'가 계속되는 점도 현대차 입장에선 다행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말 출시된 그랜저는 올해 1월과 2월 총 1만 8948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201% 늘어난 수치다. 코나 판매량도 전년보다 191% 늘어 4079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고급차 수요가 줄어 감가가 크다"며 "이런 시장 상황에선 '가성비'가 좋고 수요가 꾸준한 차종이 실적 효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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