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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포드에 이어 기아까지…국내 픽업트럭 전성기 맞는다

등록 2023.03.03 11:04:29수정 2023.03.03 11: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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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연비·디자인 등 실수요자 선택폭 확대

SUV 못지 않은 사양으로 숨은 수요 끌어내

기아, 43년만에 픽업트럭 생산 재시동

레저 활동 인구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 커질듯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포드코리아가 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한 공장 부지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를 선보이고 있다. 2023.03.0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포드코리아가 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한 공장 부지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를 선보이고 있다. 2023.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픽업트럭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과거 화물차로 인식되던 픽업트럭이 최근에는 레저용 차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코리아)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프로보크 서울에서 중형 픽업트럭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쇼케이스를 열고 국내 출시를 알렸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는 오랜 기간 축적된 포드의 픽업트럭 노하우와 글로벌 트럭 디자인 DNA가 기반된 모델"이라며 "가장 진보한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안목을 가진 한국 고객의 일과 취미를 모두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모델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가지 트림으로 모두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다. 내부에는 12인치 대형 세로 스크린을 장착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다.

와일드트랙은 전장 5370mm, 전고 1885mm, 전폭 1920mm에 최고출력 205마력, 최대토크 51㎏·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주행모드 기준 연비는 ℓ당 10.1km로 총 6가지 주행모드가 제공되고 최고 350㎏을 견인할 수 있다.

랩터는 전장 5380mm, 전고 1920mm, 전폭 2030mm로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512㎏·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복합연비는 ℓ리터당 9km며 오프로드와 험로주행에 특화된 7개 주행모드가 가능하다. 가격은 와일드트랙이 6350만원, 랩터가 79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이날 행사에서 데이비드 포드코리아 대표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의 목표 판매량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함구하면서도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 확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해 한국 시장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제너럴모터스 GMC 시에라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국내 출범과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하며 국내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대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2023.02.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제너럴모터스 GMC 시에라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국내 출범과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하며 국내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대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2023.02.07. [email protected]


판매량 다소 줄어들었지만 '잠재적' 수요 있어

포드와 함께 미국 완성차 브랜드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7일 픽업·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브랜드 GMC를 출시하고,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국내에 선보였다. 시에라 드날리는 출시 당시 9000만원대로 책정된 가격을 두고 국내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계약 시작 이틀 만에 초도 물량 100여대를 완판했다.

포드·GMC에 이어 스텔란티스 산하 지프도 올해 글래디에이터 픽업트럭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의 경우 기아가 내년 1월을 목표로 픽업트럭을 생산한다. 기아가 새 픽업트럭을 선보이는 건 1981년 브라사 픽업트럭 단종 이후 43년만으로 신형 픽업트럭은 대형 SUV 모하비의 뼈대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픽업트럭 불모지로 불렸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픽업트럭 출시가 잇따르는 건 숨은 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 큰 차를 선호하는 마니아층과 레저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 역시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세제 혜택도 픽업트럭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000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9350만~9500만원인 시에라 드날리와 6350만~7990만원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는 각각 2만8000원의 자동차세만 내면 된다. 일반 승용차를 구입할 때보다 연간 70만원이 절약된다.

신차 구매시 가격의 3.5%를 부과하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도 면제된다. 취득세 역시 승용차(7%)보다 낮은 5% 수준이다. 9500만원짜리 시에라 취득세는 475만원, 7990만원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랩터 취득세는 399만5000원이다.

카이즈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픽업시장은 2021년 3만902대에서 2022년 2만9685대로 3.8% 줄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의 대표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전체 픽업트럭 시장에서 94.1%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2.9% 증가한 2만7962대가 팔렸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1290대, 해외에서 1195대 판매됐고 특히 해외 판매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286.7% 늘었다.

국내 픽업트럭에 대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픽업트럭이 단순히 짐을 싣는 트럭이나 화물차가 아닌 첨단 기능을 갖춘 다목적 차량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에 숨어있던 수요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며 "GM이나 포드 외 다른 업체들까지 뛰어들면 국내 픽업 시장도 지각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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