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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오픈런] 5060세대도 달려간다...'영탁 팝업' 찾아 전국서 모여

등록 2023.03.07 15:40:27수정 2023.03.07 18: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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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더현대 가수 영탁 팝업 종료 앞두고 중장년 팬들 운집

'탁스 스튜디오' 오픈 첫 주말 매출, 목표치의 2배 기록해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가수 영탁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픈런 줄을 서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가수 영탁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픈런 줄을 서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가수 영탁이 내놓은 아이템은 다 사보려고요."

파란색 마스크, 후드티, 스카프. 저마다의 패션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파란색 아이템'을 패션 포인트로 준 5060세대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 모였다.

백화점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지만, 문이 열리기 30분 전부터 여의도역에서 더현대 서울로 이어지는 통로 앞에 수십 명의 인파가 무리 지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개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은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아이템을 사려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오픈런 대기 줄엔 한정판 아이템을 구매해 웃돈을 주고 되파려는 리셀러들과 돈을 받고 대신 오픈런 대기에 나서는 아르바이트생이 종종 보인다.

그러나 이날 5060세대가 만든 오픈런 행렬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다리며 서로 들뜬 마음을 공유하고 어떤 굿즈를 구매할 것인지 얘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5060세대의 발길을 이끈 건 가수 '영탁'의 팝업스토어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TAKs STUDIO(탁스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이곳을 찾은 5060세대가 선택한 '파란색'은 영탁 공식 팬클럽의 상징색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영탁이 취미 생활을 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영탁이 직접 만들고 조립한 피규어, 직접 만든 의류가 전시되고, 무대 의상과 애장품도 선보인다.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되고 포토존도 운영한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가수 영탁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가수 영탁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기 위해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팝업스토어 종료를 이틀 남긴 이날, 전국 각지에서 중장년층 팬들이 몰려왔다. 팝업스토어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조급한 마음에 부랴부랴 방문했다는 이들과, 이전에 한번 방문했다가 구매하지 못한 굿즈를 다시 사기 위해 재방문했다는 이들이 많았다.

이날 새벽 충남 천안에서 올라왔다는 신수희(66)씨는 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서울에 사는 딸이 팝업스토어가 끝나기 전 가수 영탁의 팬인 엄마를 모시고 온 것이다. 신 씨는 "내일 모레면 팝업스토어도 끝나니까 회사에 연차를 내고 왔다"며 "스카프, 모자 이런 굿즈를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김지연(68) 씨는 오늘이 두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그는 "저번에 모자랑 티셔츠를 샀는데 오늘 새로운 굿즈가 들어왔다고 해서 그거 사러 다시 왔다"며 "미스터트롯에서 영탁이 '사내'를 부를 때부터 팬이었고, 영탁 덕분에 이런 팝업스토어는 물론이고 오픈런도 난생 처음 경험해본다"라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행사 오픈 전날인 23일부터 대기 고객이 발생했고, 오픈 첫날엔 전국 각지의 팬들이 관광버스를 대절해 찾아오기도 했다.

더현대 서울은 고객 안전을 위해 번호표를 나눠주고 60명씩 끊어 동시 입장하게 하는 등 입장 가능 인원을 제한해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10시 30분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5060세대가 우르르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저기서 "파란색만 따라가면 돼"라는 소리가 들렸다. 기자도 파란색 스카프, 파란색 모자를 쓴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따라갔더니 영탁의 팝업스토어 현장에 도착했다.

먼저 입장권을 받은 60명이 동시 입장하고, 뒷순서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팝업스토어 유리창 안쪽에 있는 영탁 등신대를 보고 사진을 찍으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가수 영탁 팝업스토어 앞에 대기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가수 영탁 팝업스토어 앞에 대기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라도 팬클럽 소속으로 광주에 사는 60대 언니 2명과 함께 고창에서 올라온 이영미(57)씨는 "전국에서 열린 모든 콘서트, 앵콜 콘서트까지 다닐 만큼 영탁의 팬"이라며 "영탁을 만나고 나이도 잊고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활력소가 생기고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를 비롯한 3명의 전라도 팬클럽 회원들은 파란색 바탕의 마스크 걸이 굿즈를 목에 메고 있었다. 뿐 만 아니라 파란색 후드티, 스카프 등 파란색 패션 아이템이 눈에 띄었다.

이 씨는 "콘서트를 다니며 굿즈를 하나씩 사 모았고, 오늘도 팝업스토어 구경하면서 여러 굿즈를 살 생각"이라며 "좌우지간 영탁이 내놓은 건 뭐든 다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탁의 팝업스토어 'TAKs STUDIO(탁스 스튜디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오픈 첫 주말(2월25일~26일) 매출은 목표 대비 2배 이상인 3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가수 영탁 팝업스토어 내부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가수 영탁 팝업스토어 내부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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