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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인터뷰]국가대표 먹방 스타 쯔양의 반전 매력

등록 2023.03.21 0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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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내성적 성격…"주변에서 걱정"

"야외 촬영 때 얼굴 가리며 먹기도"

"초등학생 때부터 남들 두 배 먹어"

"일본 푸드파이터 고바야시 보고 감탄"

'최애 음식'은 소 곱창, 소고기, 갑각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튜버 '쯔양'이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03.21. kkssmm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튜버 '쯔양'이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소개하고 크리에이터들의 소식을 전하는 웹진 튜브가이드가 21일 문을 열었다. 튜브가이드는 창간을 앞두고 먹방 유튜버 쯔양, 키즈 크리에이터 캐리, 틱톡커 원정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 3명을 만났다. 이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차례로 소개한다.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초록색 스웨트셔츠에 레깅스를 입은 아담한 체격의 여성이 카페에 들어섰다. 수줍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20대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자가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계산대에 서자 점원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혹시 방금 들어오신 분, 쯔양 아니에요?"

고기 3킬로그램, 초밥 240개, 라면 20봉지 등을 단숨에 먹어 치우는 대식가. 누구나 알아보는 스타 유튜버. 하지만 대화를 나눠보면 신기할 정도로 여리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 튜브가이드는 지난 2일 먹방 유튜버 쯔양을 만나 방송 활동과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쯔양은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자취를 시작하면서 식비가 좀 많이 들었다. 원래 이렇게 전문적으로 하려고 시작했던 건 아니고, 진짜 딱 식비를 벌자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당시 주변인들은 얌전한 성격을 가진 그를 걱정 반, 신기함 반으로 바라봤다고 한다.

'내성적인 사람은 방송 활동이 힘들 것'이라는 편견과 다르게 쯔양의 성장세는 매우 가팔랐다. 2018년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후 바로 다음 해에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했고, 2020년에는 200만명을 돌파한 후 현재 780만명을 넘어섰다.

쯔양은 한국에서 시작된 먹방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작은 체구의 여성이 엄청난 양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치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직도 수줍음이 많은 성격은 그대로지만 라이브 방송에서 텐션을 길고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쯔양은 "집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면 너무 재밌고 좋다"면서 "주변에 아무도 없고 나와 카메라만 있으니 부담이 없고, 그냥 채팅도 올라오는 거 읽으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야외에서 방송할 때는 식당에 손님이 많거나 하면 되게 부끄럽다. 얼굴을 가리면서 몰래 방송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시장에서 만나는 할머님들은 괜찮은데, 젊은 분들을 만나는 게 조금 떨린다"는 설명이다.

또 방송 활동을 하면서 특유의 '집순이' 기질이 더욱 강해졌고, 원래 만나던 사람들도 잘 못 만나다 보니 인간관계가 더 좁아지고 한정된 경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튜버 '쯔양'이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03.21. kkssmm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튜버 '쯔양'이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반적으로 식성은 집안 내력을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쯔양은 "우리 가족은 딱히 '대식가 집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른 애들보다 2배가량 많이 먹었다"고 전했다. 부끄러움 많은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는 자칫 민망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특성이다.

그는 "중학생 시절에는 일부러 티를 잘 안 냈다. 바깥보다는 집안에서 주로 많이 먹었다"면서 "혼자서 라면을 끓이고 이것저것 사서 한 자리에서 다 먹는 편이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생이 된 후에야 집 밖에서도 원하는 만큼 먹기 시작했다. '밥버거'를 바리바리 싸 들고 등교했다. 쉬는 시간마다 매점을 찾아다녔다. 그러자 친구들 사이에서는 '진짜 많이 먹는 애'라는 소문이 났다.

쯔양은 "그런데 그때 (실제 먹는 양의)새 발의 피도 안 보여준 것이었다"며 웃었다. 당시 친구들은 그가 "나 초밥 100개 먹는다"고 말해도 아무도 안 믿었다고 한다.

이어 "방송을 한 이후에 먹는 양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원래는 라면을 최대 8봉지 정도 끓여 먹었다면, 지금은 20봉지까지 먹는다"고 말했다.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인터넷상에서는 '소는 키워도 쯔양은 못 키운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쯔양의 한 달 식비는 5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방송에서 비싼 걸 먹거나, 킹크랩이 먹고 싶거나 하면 그달은 더 많이 나올 때도 있다. 그래도 평균적으로는 그 정도가 맞다"고 확인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 세 가지를 묻자, 쯔양은 망설임 없이 소 곱창과 소고기를 외쳤다. 마지막 음식으로는 킹크랩과 꽃게 사이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갑각류'로 결정했다.

은근히 편식을 하는 의외의 면모도 있었다. 그는 "못 먹는 음식이 너무 많다"며 "미나리, 쑥갓, 참나물, 고수처럼 향 나는 나물을 못 먹는다. 그래도 깻잎은 먹는다"고 고백했다. 이어 "케첩도 이상하게 못 먹는다. 토마토와 토마토소스는 먹는데, 케첩은 그냥 싫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금까지 '나보다 많이 먹네'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쯔양은 "실제로 본 사람 중에는 없다"고 답했다. 영상에서 본 사람으로는 일본의 유명 푸드파이터인 고바야시 다케루를 꼽았다.

그는 "(고바야시)영상을 볼 때마다 '헉' 한다. 음식이 정말 무슨 만화처럼 없어진다. 키노시타 유우카(일본 유명 먹방 유튜버)도 많이 먹지만 천천히 맛있게 먹는 타입인데, 고바야시는 정말 신기하다"고 감탄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튜버 '쯔양'이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03.21. kkssmm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튜버 '쯔양'이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97년생으로 아직 만 25세에 불과하지만 2018년부터 먹방 경력만 5년이 넘었다. 그동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0년 이른바 '뒷광고 논란'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고, 2021년에는 본명을 걸고 시작한 ‘정원분식’ 가격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음도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댓글 하나에 크게 상처받았지만, 지금은 일방적인 비난도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나는 악플을 써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런 걸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그렇게 비관적인 생각을 품고 있는 것 자체가 안 좋지 않나. 이제는 약간 '파이팅 하시라'는 느낌이다"라고 언급했다.

쯔양은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도 뛰어난 방송 역량을 보유할 수 있고, 또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유의 소심함과 겸손함은 오히려 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성격적 특성이었다.

그는 팬들에게 "내가 뭐라고, 그냥 잘 먹는 것밖에 없는데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게 과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살갑게 소통하고 싶은데 내가 너무 부끄러움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부족한 방송을 보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정말 한 분씩 인사를 드리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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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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