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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여풍 2.0]② 글로벌·마케팅서 강세…전문성으로 '변화·혁신' 주도

등록 2023.03.12 12:10:26수정 2023.03.13 10: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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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LG생활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LG생활건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국내 유통가를 이끄는 여성 CEO(최고경영자)들이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위기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으로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수의 여성 CEO들은 신입 사원부터 시작해 핵심 업무를 두루 거치며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였거나, 한 분야에서 여러 경험을 쌓으며 전문가로 인정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글로벌 사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실력을 입증한 경영자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등 새 활로 개척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리더들에게 높은 시장 이해도가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과 최세라 예스24 대표는 신입 사원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오며 기업의 정상에 올랐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LG그룹 내 첫 여성 계열사 사장으로 올랐다. 1963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6년 LG그룹 신입 사원 공채를 거쳐 LG생활건강에 입사했다.

이후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 2015년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 2018년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부장 등을 맡으며 줄곧 LG생활건강에서 근무했다. 특히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쳐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생활용품 사업부장 당시 차별화 마케팅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을 돌파하고, 제품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생활용품시장 1등'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 '숨' '오휘' 등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킨 공로도 높게 평가 받았다.
[서울=뉴시스] 최세라 예스24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예스2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세라 예스24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예스2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선임된 최세라 예스24 대표 역시 사원으로 입사해 미래 사업 전략과 전문성을 인정 받으며 대표까지 올랐다. 최 대표는 1973년생으로 숙명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석사를 거쳐 2003년 예스24에 입사했다. 도서사업, 전략영업,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예스24의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최 대표는 총알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모바일로 전환을 선도하는 등 외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기업의 성장에 기여했다. 2016년엔 전략영업팀을 총괄해 예스24의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했다는 평도 받는다.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사진=롯데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사진=롯데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쌓아 인정받은 대표들도 있다. 지난해 말 선임된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는 1970년생으로 이화여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2011년 IBM 코리아를 거쳐 2013년 삼성전자 마케팅팀 CRM담당 부장, 2015년 KT AI빅데이터융합사업담당 상무, 2020년 신한은행 마이데이터 유닛장 상무 등을 역임했다. 금융·제조·통신을 비롯한 여러 산업군에서 '데이터 전문가'로 맹활약해왔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 (사진=매일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사장. (사진=매일유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이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업계 첫 여성 CEO인 김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1988년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BNP파리바그룹, 크레디아그리콜 은행을 거쳐 2005년 한국씨티은행 신탁리스크 관리부장과 2007년 UBS 인베스트먼트 뱅크 이사를 역임하며 외국계 금융사에서 재무 역량을 다져왔다.

2009년 재경본부장 전무로 매일유업에 합류한 김 부회장은 2010년 매일유업과 자회사 상하를 합병하고, 2013년 폴바셋 사업부를 독립해 자회사 엠즈씨드를 세웠다.

 2014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며 유업계 위기 속에서도 신사업과 글로벌 확장으로 성과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로 '매일' 브랜드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확장하며 재도약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세이도 코리아 양근혜 신임 CEO. (제공 = 시세이도 코리아) 2022.12.19. *재판매 및 DB 금지

시세이도 코리아 양근혜 신임 CEO. (제공 = 시세이도 코리아) 2022.12.19.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통 업계를 이끄는 여성 리더들 중 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사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다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해외 시장 공략 등으로 판로를 넓히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갖춘 리더십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선임된 양근혜 시세이도 코리아 대표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전 직장인 쿠팡에선 처음으로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다양한 조직을 진두지휘하며 마케팅과 유통, 영업, 이커머스 등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양 대표는 1997년 설립된 시세이도 코리아의 첫 여성 CEO로 존슨앤드존슨, 로레알, 크라란스, 더바디샵, 쿠팡 등 뷰티와 소비재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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