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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으로 눈 돌린 현대차, 인도·브라질 시장 키운다

등록 2023.03.21 08: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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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시장 인도서 점유율 10% 달성

인도 전기차 시장, 아이오닉5로 선점

브라질 시장 현지 모델 인기에 성장 전망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3.03.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3.03.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인도·브라질 시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대 위기에 직면한 중국과 러시아 대신 신흥시장으로 급성장한 두 나라를 새로운 요충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마하라슈트라주 텔레가온 공장 인수를 위해 텀시트(Term sheet·주요 조건 거래)에 서명했다. 텀시트는 본 계약에 앞서 부지와 건물 등 투자 상황을 미리 파악할 때 작성된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외국기업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1998년 현지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당시 4억달러를 투자해 인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2008년에 제2공장을 세웠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대수 지난해 기준으로 70만6000대로 텔라가온 공장을 인수하면 90~100만대까지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인도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인도의 지난해 내수 판매 규모는 472만5000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22.6%로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 브랜드인 마루티 스즈키(42.2%)에 이어 2위다.

현대차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9조2302억원, 순이익 710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8%, 순이익은 62.5% 증가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 베뉴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표류 중인 현대차 입장에서 인도는 향후 판매량을 이끌 핵심 전략지다. 특히 인도 정부가 현재 2% 안팎인 전기차 비중을 2030년 30%로 높이기 위해 생산자금 지원 등 각종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로서 놓칠 수 없는 곳이다.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2019년 1조원을 투자해 첸나이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했다. 최근에는 코나 일렉트릭에 이어 아이오닉 5 생산과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인도에서 전기차 6종을 선보여 판매량 1위인 마루티 스즈키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시장도 현대차의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 18만7809대를 판매해 1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현지 맞춤형 모델인 HB20이 12만950대 팔리며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2012년 11월 7억달러를 투자해 상파울루 피라시카바에 현지 공장을 세웠다. 연간 생산 능력은 15만대로 주로 현지 맞춤형 모델인 HB20과 소형 SUV 크레타를 생산한다. 지난해 9월에는 현지 생산공장 가동 10주년을 기념해 연간 7만기가량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엔진 공장도 준공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 공략을 위해 철저하게 현지에 특화된 전략 모델을 앞세웠다. 사탕수수를 발효한 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혼합연료(Flex-Fue) 차량이 남미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혼합연료 기능이 적용된 소형 SUV HB20가 대표적이다.

HB20는 2012년 출시 이후 1년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브라질 시장에 현대차의 존재감을 키웠다. 2014년에는 17만9327대 판매되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7년 출시된 또다른 전략형 모델 크레타는 2020년 4만5681대, 2021년 6만5388대, 2022년 6만6000대 판매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4606대 판매돼 브라질 베스트셀링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 자동차유통연합회에 따르면 2018년 20만2356대였던 현대차의 판매량은 2019년 20만3657대, 2020년 16만3291대, 2021년 18만986대, 2022년 18만7809대 등이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판매량을 높일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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