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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끝내기' 일본, 짜릿한 역전승…14년만에 결승

등록 2023.03.21 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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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하던 무라카미, 9회 끝내기 2루타 작렬

요시다, 7회 동점 3점포…WBC 단일 대회 최다 타점

[도쿄=AP/뉴시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무라카미 무네타카. 2023.03.16

[도쿄=AP/뉴시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무라카미 무네타카. 2023.03.16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일본 야구 대표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4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벌어진 2023 WBC 4강전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5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오타니는 헬멧을 벗어던지며 전력 질주해 2루에 안착했다.

장타를 허용한 멕시코 마무리 투수 지오바니 가예고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무라카미는 원바운드로 가운데 담장을 맞추는 끝내기 2루타를 작렬했다. 대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던 무라카미는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내며 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로써 일본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WBC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06년 WBC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일본은 2009년 대회 2연패를 달성했지만, 2013년과 2017년에는 준결승에서 각각 푸에르토리코, 미국에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던 멕시코는 첫 결승이 좌절됐다.

일본이 자랑하는 '영건'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는 최고 시속 164㎞의 강속구를 선보였지만, 4회 선제 3점포를 얻어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사사키는 2회초 이삭 파레데스(탬파베이 레이스), 루이스 우리아스(밀워키 브루어스)에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으나 앨런 트레호에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4회에는 위기를 넘지 못했다. 4회초 2사 후 로우디 텔레스(밀워키), 파라데스에 연속 안타를 맞은 사사키는 루이스 우리아스(밀워키 브루어스)에 좌중월 3점포를 허용했다. 우리아스는 사사키의 2구째 스플리터가 실투가 되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일본은 타선이 번번이 찬스를 놓치며 6회까지 끌려갔다.

[마이애미=AP/뉴시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요시다 마사타카. 2023.03.20

[마이애미=AP/뉴시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요시다 마사타카. 2023.03.20

2회말 선두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중전 안타를 쳤으나 무라카미가 삼진으로, 오카모도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일본은 4회말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 요시다의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무라카미가 삼진으로 돌아서 만회점을 뽑지 못했다.

5회말에는 멕시코 좌익수 랜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의 잇단 호수비에 막혔다.

5회말 선두타자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좌익수 방면에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타구를 끝까지 쫓아간 아로사레나는 펄쩍 뛰어올라 담장을 넘어가려던 타구를 걷어냈다.

일본은 이후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의 안타와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를 일궜다.

하지만 곤도가 아로사레나의 호수비에 막혀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섰다. 아로사레나는 좌익수 뒤쪽으로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뒷걸음질하며 따라간 후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냈다.

일본은 6회말에도 2사 1루에서 오카모토, 야마다가 연속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점수로 연결하는데 실패했다.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겐다의 타구를 아로사레나가 쫓아가 뜬공으로 처리했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일본은 7회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7회말 2사 후 곤도가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멕시코는 마운드를 조조 로메로(세인트루이스)로 교체했지만, 오타니에 볼넷을 헌납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요시다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로메로의 5구째 체인지업을 노려쳐 동점 우월 3점포를 작렬했다.

그러나 일본은 또다시 멕시코에 2점을 내줬다. 사사키의 뒤를 이어 등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다 흔들렸다.

[마이애미=AP/뉴시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사사키 로키. 2023.03.20

[마이애미=AP/뉴시스] 일본 야구 대표팀의 사사키 로키. 2023.03.20

8회초 1사 후 아로사레나가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날렸고, 알렉스 버두고(보스턴)가 좌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2루타를 때려내 아로사레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조이 메네세스(워싱턴 내셔널스)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일본은 끈질겼다. 8회말 오카모토의 몸에 맞는 공과 야마다의 안타, 겐다의 희생번트로 일군 1사 2, 3루에서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가 희생플라이를 쳐 4-5로 따라붙었다.

일본은 눗바의 볼넷으로 2사 1, 2루의 동점 찬스를 만들고도 점수를 내지 못해 승기를 멕시코에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9회 절체절명의 찬스를 일군 후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연출했다.

2022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에 계약한 요시다는 동점 3점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이번 대회 타점 수를 13개로 늘린 요시다는 2017년 대회에서 12타점을 올린 네덜란드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을 넘어 WBC 단일 대회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슈퍼스타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9회초 등판한 우완 투수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멕시코 마무리 가예고스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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