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현대제철, 러시아법인도 철수하나…현대차 가동중단에 '불안'

등록 2023.03.21 16:36: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현대차 러시아공장에 車강판 공급 역할

현대차 1년여간 멈추며 사실상 개점휴업

현대차 재가동 여부에 현대제철 운명 결정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현대제철이 중국 베이징에 이어 러시아법인도 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현지에 있는 현대차 공장 가동이 중단된 탓이다.

현대차가 러시아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등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현대차가 매각에 나설 경우 현대제철 또한 러시아법인 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러시아법인(Hyundai Steel Rus LLC)에서 운영하는 스틸서비스센터(SSC)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제철 해외SSC는 현대차와 기아 등의 해외 생산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판매한다. 현대차가 해외 생산공장을 건설할 때 현대제철 또한 인근에 SSC를 짓는다. 오직 현대차와 기아로 차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하는 것이다.

문제는 현대차 생산실적에 따라 현대제철 해외 SSC의 운명도 결정된다는 점이다.

이번 현대제철의 러시아법인 철수 가능성도 현대차 러시아공장의 오랜 가동 중단으로부터 불거져 나왔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지난 2010년 가동을 시작했다. 생산 능력은 연 20만대다. 크레타와 솔라리스, 기아 리오, 리오 X-라인 등을 생산해 왔는데,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을 멈췄다.

가동 중단이 1년 넘게 이어지자 해외 언론은 매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타스통신, 가제타 등 러시아 언론들은 현대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카자흐스탄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여전히 전쟁 중인 상황인데 공장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매각 관련해서는 전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러시아법인 가동을 중단한 것은 맞지만 철수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러시아공장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 현대제철 또한 재가동 혹은 매각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제철은 중국 베이징법인(Hyundai Steel Beijing Process Co., Ltd) 매각을 위해 투자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이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베이징법인 매각에 나선 것 또한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판매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18년 3.4%, 2019년 3.1%, 2020년 2.3% 2021년 1.8%로 지속 하락하며, 베이징법인도 지난 2021년 4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