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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오아시스, 나홀로 수년째 '흑자 행진' 비결은

등록 2023.03.21 13: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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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오프라인 연계 운영 재고 폐기율 없애

'직소싱' 유통 비용 줄이고 '합포장' 물류 효율화도

오아시스마켓 본사 (사진=오아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오아시스마켓 본사 (사진=오아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나홀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다.

 컬리와 SSG닷컴은 매년 적자 규모가 늘어 연간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내고 있으며, 11번가도 지난해 적자가 두배나 늘어 1500억원대 손실을 냈다. 그나마 쿠팡이 유일하게 지난해 2개 분기 흑자에 성공한 상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 4272억원과 영업이익이 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 % 가량 늘고,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오아시스는 2011년 오프라인 매장으로 출발해 2018년 온라인 ‘오아시스마켓’을 선보이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다.

오아시스의 매출은 2015년 193억원에서 2021년 3569억원으로 18.5배가량 증가하며 기업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지속됐다. 오아이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3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 2021년 57억원, 지난해 48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성이 크지 않긴 하지만 흑자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게 강점이다.

새벽 배송은 기본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배송 구조의 특성상 야간 인건비가 주간 대비 2배 정도 든다.

콜드체인을 갖춘 물류센터 건립을 포함해 초기 투자 비용도 많이 든다. 신선식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충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유통 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은 재고 폐기율이 높다. 식자재는 다른 제품보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품질 수준이 높아 신뢰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새벽배송 시장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마켓컬리는  2019년부터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2021년엔 217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계속된 적자로 부채율도 472%까지 늘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46%에 달한다.

아직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컬리가 작년 물류센터와 뷰티컬리 등 신사업 투자를 단행하면서 적자 폭을 더 키웠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 들었던 롯데온이나 헬로네이쳐 등 대기업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이들 기업은 갈수록 커지는 비용부담에 허덕이다가 결국 새벽배송 사업을 전면 철수했다.

오아시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는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전략이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오아시스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 5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이윤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간 유기적인 재고 이동과 재고 소진 역할을 한다.

온라인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어 옴니채널 구조를 만든 셈이다. 경쟁사 컬리와 가장 큰 차이점이 이 부분이다. 컬리는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일반적으로 당일 오후 물류센터에 입고된 물품을 보관했다가 다음 날 새벽 매장에 진열한다. 오아시스는 산지에서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할 때 새벽 배송 주문으로 내보내 재고를 우선 소진한 후 다음 날 새벽 오프라인 매장으로 보내 버려지는 재고가 없다.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흠집이 생긴 식품은 현장에서 할인해 판매할 수 있다.

오아시스의 '직소싱 유통구조'와 '합포장 구조 물류센터' 구축도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오아시스는 직소싱 유통구조를 통해 유통마진을 최소화하고 있다. 생산자부터 고객까지 상품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중간도매상과 가공업체를 거치지 않아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오아시스의 지난해 기준 직소싱 비중은 전체 매입액 중 62%로 타사(2%) 대비 월등히 높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처음 시도한 '합포장'은 물류센터 내부 상온·냉장·냉동공간을 하나로 합쳐 운영해 포장 동선을 줄인 것을 뜻한다. 내부 동선 효율화 덕분에 1인당 처리 물량은 늘고 취급상품수(SKU)는 2019년 7000여개 수준에서 현재 1만3000개로 확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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