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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기임원'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 연봉 '등기이사 10배'

등록 2023.03.22 08: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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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사진=무림그룹 홈페이지) 2023.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사진=무림그룹 홈페이지) 2023.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이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이 26억3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무림페이퍼와 무림P&P 등에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상근 경영진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계열사 경영진보다 한결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책임 없는 권한'이다"고 지적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무림페이퍼로부터 지난해 보수 총액 10억43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7억4200만원, 상여금은 3억100만원이다.

이 회장은 무림페이퍼가 최대주주인 무림 P&P에서는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 지난해 무림P&P이 이 회장에게 지급한 급여는 9억900만원, 상여금은 6억8300만원이다.

이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무림SP에도 보수를 챙기고 있다. 단 이 회장의 무림SP 보수 총액은 5억원을 넘지 않아 사업보고서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처럼 이 회장이 무림SP와 무림페이퍼, 무림P&P에서 지난해 받은 보수는 최소 '26억3500만원+α'로 추정된다.

주목할 것은 이 회장이 대부분 계열사에서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등기임원은 등기임원과 달리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급여를 받는' 임원을 말한다.

특히 무림그룹 총수인 이 회장은 미등기 임원이어서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은 지지 않으며 임원의 모든 권한은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림그룹은 이동욱 회장의 장남인 이도균 사장이 무림SP와 무림페이퍼, 무림P&P 대표이사로 재직하고있어  오너 3세 경영이 시작된만큼 이 회장 업무는 더 제한적이다.

이 회장의 보수 총액이 이사회 평균 보수액을 훨씬 웃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무림페이퍼에선 5명의 이사(등기이사 2명,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이 총 3억3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등기이사 2명의 보수 총액은 2억59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30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이 회장이 지난해 무림페이퍼에서 받은 보수(10억4300만원) 12.4%에 불과하다.

무림P&P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무림P&P 등기이사 2명은 1인당 평균 보수액이 1억97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회장은 비상근이지만 보수로 15억9200만원을 받았다.

무림그룹은 이와 관련 적정한 임원 보수 지급 기준을 따랐다는 입장이다.

무림P&P 관계자는 "급여는 임원보수 지급기준에 따라 임원급여 테이블을 기초로 직급, 근속기간, 전문성, 기여도 등을  반영해 책정한다"며 "상여는 임원 성과급 지급 기준에 따라 영업이익 및 경상이익을 고려해 경영 성과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라 지급한다"고 말했다.

무림그룹은 무림SP가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무림SP의 최대주주는 이동욱 회장 장남인 이도균 무림SP 대표로 지분 21.37%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이동욱 회장으로 지분율 20.84%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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